서울 상위권대 수시에 도입… 교과 외 평가항목 1급 분류

서울의 상위권 A대 등 일부 대학들이 올해 입학사정관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 성적우수자에게 가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테샛을 반영한 대학 중에는 입학사정관 전형 선도대학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입학사정관제에 정통한 A대의 한 관계자는 16일 “올해 2학기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원서를 제출한 학생 중에 테샛 점수를 첨부한 학생들이 많아 반영 정도를 검토한 끝에 배점 비중이 가장 높은 1급으로 분류했다”며 다른 대학들도 비슷하게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대는 입학사정관 또는 입학사정관 참여전형으로 올해 800여명을 모집했으며 내년에는 이를 10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교과성적과 비교과성적을 종합 평가하는데 비교과성적 평가 항목으로는 리더십,선행활동,지원학과와 관련된 경시대회 등의 참가실적,어학성적,출결사항 등이 주로 포함된다.

비교과성적의 각 항목 반영 정도는 학교에 따라 최대 10개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상위권 대학일수록 세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시대회로서 평가대상 1급이 되려면 전국 규모여야 할 뿐 아니라 시험 시행이나 시상내역 등 전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 평가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테샛이 활용되는 것은 테샛 출제위원이 주요 대학의 경제 · 경영학 교수인데다 지난 1년간 성적분포도 일관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풀이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들이 테샛을 활용함에따라 다른 대학에도 파급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입학사정관 선도학교로 지정된 대학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0곳으로 이들은 입학사정관 전형 기준 절차 효과 등의 자료를 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다른 대학에 제공하게 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올 들어 대학교육협의회 소속 대학 200개 중 90개가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105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동훈 생글대입컨설팅 소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원학과와 관련된 활동 실적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대학들이 테샛과 상경계열 학과 간의 적합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또 “로스쿨 등장으로 법대가 없어졌기 때문에 경제,경영학과에 우수 학생들이 몰리고 있어 대학들이 비슷한 전형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테샛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을 위해 개발됐으나 최근 들어 상경계열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학생들도 대거 응시,전체 응시자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

김일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