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리산’은 없다

# 한국의 산악인 고상돈이 1979년 등정에 성공했으나 하산 길에 추락사한 곳. 미국 알래스카 주에 있는 높이 6194m인 이 산의 이름은? 맥킨리산? 매킨리산?

#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측 후보로 나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으나 패했다. 그의 이름은? 존 맥케인? 존 매케인?

맥킨리와 매킨리,맥케인과 매케인은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의 작은 차이이지만 외래어를 적을 때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 하나를 담고 있다.

그것은 외래어 표기는 발음의 왜곡이 두드러지지 않는 한 한국인이 적기에 편리한 방향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표기의 편의성'을 강조한 것으로,이를 위해 '표기의 단순화'를 꾀한 셈이다.

따라서 자음 표기를 할 때 앞 음절의 받침으로 중복해서 적지 않는다.

이는 앞 음절에서 폐쇄되는 받침의 소리가 뒤따르는 거센소리에 흡수되므로 굳이 받침으로 표기하지 않아도 발음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팩키지(package),마켓팅(marketing),캣치(catch),셋팅(setting),팩커드(Packard)' 등은 모두 그 같은 이유로 받침 없이 '패키지,마케팅,캐치,세팅,패커드'로 쓰기로 했다.

받침의 유무에 따라 발음이 구별되는 것도 아닌데 구태여 받침을 써서 표기를 불편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접두사 Mac-,Mc-이 자음 'c,k,q'('크' 발음) 앞에서 쓰일 때는 받침 없이 '매'로 적기로 했다.

이는 1986년 제정 고시된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외래어 표기용례집>을 만들 때 '일러두기'에 세칙의 형태로 덧붙여진 규칙이다.

따라서 '매킨리산(McKinley),매킨지사(Mckinsey),매케인(McCain)'이 된다.

이를 '맥킨리' '맥킨지' '맥케인' 등으로 적지 않는 것이다.

다만 세계적 경영 컨설팅사의 한국법인인 '한국맥킨지'의 경우는 고유명사이므로 예외로 한다.

이와 같이 일반적으로 고유명사의 표기는 규범에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맛사지(massage)'나 '헷지(hedge),엣지(edge),뱃지(badge)' 등도 엄밀히는 항목을 달리하는 규정이지만 함께 알아두면 편리하다.

'마사지,헤지,에지,배지' 등으로 받침 없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