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기심은 공공의 이익을 해치나

⊙ 중앙대학교 논술경향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09학년도 중앙대학교 수시 2-2 인문계1 풀이 (上)
중앙대학교는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자신들이 판단하는 '통합논술'의 개념을 자세하고 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문제의 유형을 개별 교과에 한정한 것이 아니라 교과 간 연계성을 가지는 것,다시 말해 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다양한 교과 개념을 묶어 제시한다는 점에서 '통합적'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문제 역시 이에 맞춰 출제되고 있다.

2008학년도부터 일관되게 3~4개의 문제를 출제하면서,그 중 2개는 추론형 문제를,나머지 1~2개는 주로 통계자료를 활용한 자료 해석형 문제를 출제해 왔다.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폐지된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이 패턴은 유지됐으며,별도의 발표가 없는 한 2010학년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중앙대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2008학년도 수시 · 정시논술과 2009학년도 모의논술,수시논술을 풀어보면서 중앙대 논술 유형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문제를 풀어보기에 앞서,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 공지란에 게시돼 있는 '2009학년도 논술가이드북'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중앙대 역시 수시는 학생부와 논 · 구술을 중심으로,정시는 수능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시는 2-1에서 학생부 우수자전형,입학사정관제에 해당하는 다빈치인재전형과 지역인재전형,특기자전형,글로벌리더전형을 실시하는데 1단계에서는 학생부와 비교과를,2단계에서는 서류 40%에 심층면접 60%를 반영해 뽑는다.

학업우수자전형에서는 학업적성면접을,글로벌리더전형은 영어면접,입학사정관제전형인 다빈치형 인재 전형에서도 2단계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하므로,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시 2-2에서는 논술우수자,학생부우수자,예능우수자,어학우수자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전형에서는 서류 40%에 논술 60%로,학생부 우수자전형에서는 정원의 50%를 학생부 100%로 우선 선발하고,나머지 50%를 학생부 90%에 비교과 10%를 적용해 선발한다.

논술우수자와 학생부전형은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한다.

예능우수자전형에서는 학생부와 실기를 실시하며,어학우수자전형에서는 어학성적 80%에 해당 외국어 면접 20%를 반영하는데,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하지 않는다.

⊙ 제시문 및 논제

※ 이번 호에는 [문제 1]에 해당하는 제시문을 중심으로 해제를 진행합니다. 다음 주에 이어서 나머지 [문제 2]와 [문제 3]의 해제가 나갈 예정이니 반드시 함께 파악하도록 하세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 사회의 연간 총수입(總收入)은 그 사회의 연간 노동 총생산물의 교환가치와 정확히 같다.

따라서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자기 자본을 자국 노동의 유지에 사용하고 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한다면,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연간수입이 가능한 한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된다.

사실 개인은 일반적으로 말해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았고,공공의 이익을 얼마나 촉진하는지도 모른다.

외국보다 자국에서 노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고,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한다면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사례에서처럼,'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자기 자본을 국내 산업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그리고 어느 산업 분야의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지는지에 대해 각 개인은 자신의 상황에 근거해 어떠한 정치가나 입법자보다 판단을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민간인에게 그들의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지시하려는 정치가는 스스로 불필요한 수고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치가는,어떤 한 개인에게 안심하고 위임할 수 없으며 어떤 위원회나 국회의원에게도 안심하고 위임할 수 없는 권력 - 또한 자신만이 이와 같은 권력을 행사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우둔하고 황당한 사람의 수중에 있을 때 가장 위험해지는 그런 권력- 을 멋대로 휘두르려는 것이다.

국내의 특정한 수공업 · 제조업 제품에 대해 국내 시장의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은 어느 정도 각 개인에게 그들의 자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것으로 거의 모든 경우 쓸모없거나 유해한 규제임에 틀림없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대체로 평등하고 어떤 특정 사회의 법률에 의해 구속되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고 홉스는 생각한다.

자기 보존이 그 무엇보다 우선하며 우리의 자연적 욕구 그 자체는 선악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도덕은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한다.

'인류의 자연상태'는 각 개인이 다른 모든 사람과 충돌하게 되는 상황이며 각자가 안전해지고자 노력하는 상황이다.

홉스는 두 가지의 생생한 유비추리(類比推理)를 하고 있다.

먼저 그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언급한다.

이 말은 반드시 실제의 투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말은 사람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될 때 야기될 항구적인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홉스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러한 상태에서 사회는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할 것이다.

공업과 농업,어업은 물론 과학적 지식조차 성립하지 못할 것이다.

그 대신 계속되는 공포와 잔인한 죽음의 위험만이 있을 따름이다.

자연 상태에서의 불행의 목록은 "인생은 고독하고,가난하며,추악하고,야만스러우며,짧다" 는 저 유명한 구절로 끝난다. (중략)

홉스의 두 번째 비유는 인생이 하나의 경쟁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이 경쟁에서 "오로지 최고가 되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갖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쟁은 우리 인생의 핵심적인 요체이다.

각자는 서로,다른 사람을 능가하려고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이익을 얻으려 하거나 이미 얻은 재산을 지키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한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엄청난 잔악함이 생길 수 있다. (중략)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우리가 바라는 바를 탈취해 갈 것이라는 공포에서 유래한다.

홉스는 자연권에 대해 언급하지만 그것은 정의와 관련된 권리가 아니다.

오히려 만인은 "모든 것에 대해서,심지어 타인에 대해서도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자연권은 우리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서 가능하면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무나 책무와는 도저히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권리의 개념이 처음으로 철학에 등장한다.

각 개인이 타인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대한 배려만 요구하는 한 이러한 권리 개념은 사회적 불안을 낳는 원인이 될 뿐이다. (중략)

이러한 상황을 홉스는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강제력이 없다면 계약은 한낱 말에 지나지 않으며,인간을 안심시킬 수 있는 힘을 전혀 갖지 못한다."

사람들은 합의에 이를 수 있지만,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근본적 경향이 변한다거나 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계약의 준수가 그들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이성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국가가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 지상 명령이 되며,따라서 우리는 저마다 자발적으로 우리의 힘을 어떤 집단이나 한 사람에게 양도하게 된다.

청렴 개결(淸廉介潔)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로서 재물을 알아서는 안 된다.

어찌 감히 이해를 따지고 가릴 것이냐.

오직 예의염치(禮義廉恥)가 있을 뿐이다.

인(仁)과 의(義) 속에 살다가 인과 의를 위해 죽는 것이 떳떳하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배울 것이요,악비(岳飛)와 문천상(文天祥)을 본받을 것이다.

이리하여 마음에 음사(淫邪)를 생각하지 않고,입으로 재물을 말하지 않는다.

어디 가서 취대(取貸)하여 올 주변도 못 되지마는 애초에 그럴 생각을 염두에 두는 일이 없다.

실상 그들은 가명인(假名人)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를 소중화(小中華)로 만든 것은 어쭙지않은 관료들의 죄요,그들의 허물이 아니었다.

그들은 너무 강직하였다.

목이 부러져도 굴하지 않는 기개 사육신도 이 샌님의 부류요,삼학사(三學士)도 '딸깍발이'의 전형인 것이다. (중략)

국사(國史)에 통탄할 사태가 벌어졌을 적에 직언으로써 지존에게 직소(直訴)한 것도 이 샌님의 족속인 유림에서가 아니고 무엇인가 임란 당년에 국가의 운명이 단석(旦夕)에 박도(迫到)되었을 때,각지에서 봉기한 의병의 두목들도 다 이 딸깍발이 기백의 구현인 것은 의심없다.

현대인은 너무 약다.

전체를 위하여 약은 것이 아니라,자기 중심,자기 본위로만 약다.

백년대계를 위하여 영리한 것이 아니라,당장 눈앞의 일,코앞의 일에만 아름아름하는 고식지계(姑息之計)에 현명하다.

염결(廉潔)에 밝은 것이 아니라,극단의 이기주의에 밝다.

이것은 실상은 현명한 것이 아니요,우매(愚昧)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제 꾀에 제가 빠져서 속아 넘어갈 현명이라고나 할까.

우리 현대인도 딸깍발이의 정신을 좀 배우자.

첫째 그 의기를 배울 것이요,둘째 그 강직(剛直)을 배우자.

그 지나치게 청렴한 미덕은 오히려 분간을 하여 가며 배워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 상대방을 평가하기 시작해 존경이라는 관념이 마음 속에 형성되자,누구나 자기가 존경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면 누구도 무사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예의범절의 의무가 미개인들 사이에도 생기게 되었으며 고의적인 범행은 모두 모욕으로 간주되었다.

왜냐하면 피해자는 그 범행으로 인해 초래되는 손해보다는 인격을 모욕당했다는 점으로 인해 더 감정이 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기가 받은 모욕만큼 상대에게 벌을 가했으므로 복수는 더욱 끔찍해지고 인간은 살생까지 저지를 정도로 잔인해졌다.

이것이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대부분의 미개민족이 도달한 단계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여러 가지 관념을 충분히 구별하지 못하고 또 이들 민족이 이미 최초의 자연 상태에서 얼마나 멀어져 있는가를 알아차리지 못해,인간은 본래 사악하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원시 상태의 사람들만큼 온순한 자들은 없었으니,그들은 자연에 의해 짐승들의 어리석음과 문명인의 꺼림칙한 지식의 중간에 놓여 본능과 이성에 따라 자기를 위협하는 악으로부터 몸을 수호하는 데 그쳤고,타고난 연민으로 인해 해를 끼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할 수 있었으며,남에게 피해를 입었다 하더라도 상대방을 해칠 마음이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자(賢者) 로크의 격언과 같이 "소유가 없는 곳에 바르지 못한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한 순간부터,그리고 혼자서 두 사람 몫의 양식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아차리게 되자마자,평등은 사라지고 소유가 도입되고 노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광대한 숲은 인간의 땀으로 적셔야 할 들판으로 변했으며,머지않아 그 들판에서는 수확과 더불어 예속과 비참이 싹트고 증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문제 1] 개인의 이익과 사회 또는 국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제시문 (가),(나),(다),(라)의 논지의 차이점을 논술하되,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시오. [30점,500~550자 사이 (답안지 22줄 이내)]

⊙ 제시문 해석

제시문 (가)는 각각의 개인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이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개인은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얼마나 촉진시키는지도 알지 못하지만,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정치가나 정부가 각각의 개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지시하는 모든 경우를 '쓸모없고 유해한 규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뿐 아니라 사회,국가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개인이 온전히 자유롭게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인식임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자연 상태에서의 각 개인은 다른 모든 사람과 갈등할 수밖에 없고,이러한 상황은 사회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자발적으로 다른 집단이나 한 사람에게 양도한다는 홉스의 유비추리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평등하고 구속받지 않으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항구적인 갈등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태에서 사회는 어떠한 이익도 얻지 못하고 공포와 죽음의 위험만 존재하게 된다.

또한 개인의 이익을 얻고,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갈등 속에서 엄청난 잔악함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공포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계약을 통해 자신의 힘을 국가나 한 사람에게 양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 전체의 이익이 되지 않으며,도리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인식함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다)는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의기와 강직을 지닌 '딸각발이' 선비를 현대인들이 본받아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이기적인데,이는 제 꾀에 제가 빠지는 상황을 자초하는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인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이익추구가 사회의 이익이 되지 못한다고 인식하며,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을 버리고 선비의 전체를 위한 의기와 강직함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시문 (라)는 소유라는 개념이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해 결국 예속과 비참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한다.

최초의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온순하므로 본능과 이성에 따라 자신을 해하는 대상으로부터 몸을 수호하고,타인을 해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억제하였으며,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소유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평등이 사라지고 예속과 비참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와 단속이 필요하다고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이기심을 추구하는 것이 불평등을 가져오며 사회 전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기심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이기심을 불러오는 '소유'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비판하고 있음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 문제 분석

[문제 1]은 개인의 이익과 사회 또는 국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제시문 (가),(나),(다),(라)의 논지의 차이점을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

비교할 것을 요구한 것인데,문제에서 개인의 이익과 사회 또는 국가와의 관계라는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제시문들은 모두 이를 중심에 두고 이해하는 것이 관건이다.

단순히 제시문을 독해하기보다는 각 제시문 속에서 개인의 이익추구가 사회나 국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주목하여 이해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제시문은 개인의 이익추구가 사회나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가)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나),(다),(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는 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곧 의도하지 않은 사회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보는 반면,(나)는 개인이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보고,(다)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은 도리어 제 꾀에 제가 빠지는 형국이라고 인식하며,(라)는 소유라는 이기심이 불평등과 예속,비참을 가져왔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각각의 제시문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법 및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먼저,제시문 (가)는 개인의 이익 추구는 그 자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어떠한 규제나 강제를 반대하고 온전히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제시문 (나),(다),(라)는 개인의 이익 추구가 사회전체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에서는 공통점을 가지나,이에 대응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모두 다르다.

(나)에서는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자기 보존이 그 무엇보다 우선하며 우리의 자연적 욕구 그 자체는 선악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이기심은 본성이므로 고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의 이익 추구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개인의 권리를 국가나 한 사람에게 양도하는 것을 통해 발휘되는 강제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에서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을 버리고 선비의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의기와 강직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제시한다.

또한 (라)에서는 이기심을 인간의 본성으로 보는 (나)와 달리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는 온순하지만 소유라는 개념에서 발생한 이기심이 사회 전체를 불평등하게 만든다고 본다.

따라서 소유에 대한 문제를 비판하는 것을 통해 개인의 이익추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 1]은 500~550자의 분량을 요구하고 있는데,제시문들이 무슨 내용인지,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밝히기에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다.

물론 제시문이 이해하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는 간단명료하게 제시문 요지를 밝히고,각각이 어떤 차이를 가지는지를 밝힌다면, 또 그리 부족한 분량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하게 '개인이 이익추구가 사회와 국가에 긍정적이다,부정적이다'는 식으로 차이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제시문이 그에 대해 보여주는 인식,방법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은희 S · 논술 선임연구원 lovemin@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