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설명한 것처럼 수요는 선호 · 소득 · 관련 재화의 가격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이런 변수들과 수요량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을 수요함수라고 부른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우유 수요함수의 식은 아래와 같고 여기서 Q는 우유 수요량,P 는 우유 가격,T는 우유 선호,Y는 소득,Pe 는 우유 대체재 또는 보완재의 가격을 나타낸다.
Q=-(1/10)P + 200 +aT + bY + cPe
지난 호에서 우유의 대체재로 탄산음료를,보완재로 빵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탄산음료가 우유의 대체재라거나 빵이 우유의 보완재란 것이 어딘지 어색한 느낌도 있다.
만약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추정해본 결과 우유의 대체재나 보완재를 찾기 어렵다면(안병일,2006) 다른 재화의 가격이 아무리 변해도 우유 수요량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되기 때문에 위 식에서 c가 영(零)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식은 Q=-(1/10)P + 200 +aT + bY 같이 간단히 표현된다.
그리고 만약에 이 식의 반응 계수인 a와 b를 시장에서 조사한 결과,a 가 0.1,b 가 0.2라고 하면 수요함수는 Q=-0.1P +0.1T +0.2Y +200 이 된다.
이제 다시 지난 시간에 배웠던 수요곡선으로 돌아가 보자.
수요곡선이란 수요함수 중에서 오직 가격과 수요량의 관계만을 나타낸 것으로 가로축에 수요량,세로축에 가격을 나타낸다.
즉 y=Mx+N 와 같은 1차 함수로 생각하면 세로축 P가 y 에 해당하고,가로축 수요량 Q가 x 에 해당하는 것이다(경제학에서는 독립변수를 세로축에,종속변수를 가로축에 놓는다).
나머지 '선호''소득' 등 절편 값은 N 에 해당한다.
그림을 그리기 편하도록 위 식을 다시 가격에 관한 식으로 나타내어 수요곡선을 그리면 다음과 같다.
수요곡선의 각 축의 절편값은 그림에 나타냈다. 위 그림은 우유 가격과 우유 수요량에 관한 관계,더 정확히 말하면 우유 가격이 1단위 증가하면 우유 수요량이 0.1단위 감소하는 관계를 나타낸 그림이다.
예를 들어,우유 선호와 소득이 100과 10,000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우유 가격이 1000이라면 우유 수요량은 2110이 된다(단위 생략).
이때 다른 값들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우유 가격이 60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가격 변화량인 400에 0.1을 곱한 만큼 증가한 2150이 된다.
물론 우유 가격 600을 위 식에 대입해도 우유 수요량은 2150으로 구해진다.
만약 우유 가격이 25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2185가 되고,우유 가격이 20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2190이 된다.
이처럼 수요곡선이란 모든 가격 변화에 대응하는 수요량의 변화점들을 연결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요곡선에서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는 수요곡선을 따라,혹은 수요곡선 위의 움직임으로 설명한다(물론 이 경우 가격 이외에 다른 요인들은 T=100,Y=2000으로 주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번에는 우유 가격 이외의 요인이 우유 수요량을 변화시키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유 가격 이외에 우유 수요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선호와 소득이 있다.
우유 가격은 변함이 없는데 사람들이 이전보다 우유를 더 좋아하게 됐다면 사람들의 우유 수요량은 증가한다.
이는 소득도 마찬가지인데,위 식에서 보듯이 소득 Y의 계수 b(=0.2)는 양수로 우유가 정상재이기 때문이다.
우유 가격도,선호도,소득도 모두 우유 수요량을 변화시키는 요인들인 것이다.
그러나 우유의 가격과 달리 선호나 소득 변화로 인한 우유 수요량의 증감은 수요곡선 자체의 이동으로 나타낸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사람들이 우유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거나 소득이 증가해서 우유 수요량이 늘어난다면 동일한 가격 수준에서 수요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그래프상에서 표현하려면 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식의 설명은 더욱 명학하다.
선호 T=100,소득 Y=10,000으로 주어졌을 때 수요곡선이 아래와 같았지만 만약 선호가 200으로 증가하거나 소득이 8000으로 감소하면 수요곡선의 절편값에 변화가 생겨 곡선이 우측, 혹은 좌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다(같은 논리로 대체재나 보완재의 가격변화도 그래프와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선호가 증가했다면 다른 요인인 우유 가격이나 소득은 변화가 없어야 하고,소득이 감소했다면 다른 요인인 우유 가격이나 선호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다른 조건은 일정한 상태로(ceteris paribus)'라고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가격과 수요의 평면에서 그림을 그리면 가격 변화로 인한 수요량의 변화는 그래프 곡선 위의 이동으로 나타나고,그 이외 다른 요인에 의한 수요량의 변화는 수요곡선 자체가 이동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가격의 변화는 '수요량'의 변화,가격 이외 변화는 '수요의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암기해 왔던 것이다.
공급곡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공급량은 우유의 가격,투입 요소인 노동과 자본의 가격,생산기술,미래에 대한 기대 등에 영향을 받고 이들 변수들과 공급량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을 공급함수라고 한다.
그리고 특히 우유 가격과 우유 공급량의 관계,구체적으로 우유 가격이 올라가면 우유 생산을 늘리려는 모든 점을 공급곡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유 가격이 올라가자 생산자가 우유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것은 공급곡선 위의 이동으로 표현되는 반면 투입요소의 가격,미래에 대한 기대 등 가격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변하면 공급곡선 자체가 움직일 것이라는 추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알았으니 두 힘이 만나는 균형가격과 균형수량을 공부할 준비가 됐다.
차성훈 KDI경제정보센터 전문원 econcha@kdi.re.kr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우유 수요함수의 식은 아래와 같고 여기서 Q는 우유 수요량,P 는 우유 가격,T는 우유 선호,Y는 소득,Pe 는 우유 대체재 또는 보완재의 가격을 나타낸다.
Q=-(1/10)P + 200 +aT + bY + cPe
지난 호에서 우유의 대체재로 탄산음료를,보완재로 빵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탄산음료가 우유의 대체재라거나 빵이 우유의 보완재란 것이 어딘지 어색한 느낌도 있다.
만약 통계적 기법을 이용해 추정해본 결과 우유의 대체재나 보완재를 찾기 어렵다면(안병일,2006) 다른 재화의 가격이 아무리 변해도 우유 수요량에 영향을 주어선 안 되기 때문에 위 식에서 c가 영(零)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식은 Q=-(1/10)P + 200 +aT + bY 같이 간단히 표현된다.
그리고 만약에 이 식의 반응 계수인 a와 b를 시장에서 조사한 결과,a 가 0.1,b 가 0.2라고 하면 수요함수는 Q=-0.1P +0.1T +0.2Y +200 이 된다.
이제 다시 지난 시간에 배웠던 수요곡선으로 돌아가 보자.
수요곡선이란 수요함수 중에서 오직 가격과 수요량의 관계만을 나타낸 것으로 가로축에 수요량,세로축에 가격을 나타낸다.
즉 y=Mx+N 와 같은 1차 함수로 생각하면 세로축 P가 y 에 해당하고,가로축 수요량 Q가 x 에 해당하는 것이다(경제학에서는 독립변수를 세로축에,종속변수를 가로축에 놓는다).
나머지 '선호''소득' 등 절편 값은 N 에 해당한다.
그림을 그리기 편하도록 위 식을 다시 가격에 관한 식으로 나타내어 수요곡선을 그리면 다음과 같다.
수요곡선의 각 축의 절편값은 그림에 나타냈다. 위 그림은 우유 가격과 우유 수요량에 관한 관계,더 정확히 말하면 우유 가격이 1단위 증가하면 우유 수요량이 0.1단위 감소하는 관계를 나타낸 그림이다.
예를 들어,우유 선호와 소득이 100과 10,000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우유 가격이 1000이라면 우유 수요량은 2110이 된다(단위 생략).
이때 다른 값들은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우유 가격이 60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가격 변화량인 400에 0.1을 곱한 만큼 증가한 2150이 된다.
물론 우유 가격 600을 위 식에 대입해도 우유 수요량은 2150으로 구해진다.
만약 우유 가격이 25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2185가 되고,우유 가격이 200으로 하락하면 우유 수요량은 2190이 된다.
이처럼 수요곡선이란 모든 가격 변화에 대응하는 수요량의 변화점들을 연결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수요곡선에서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량의 변화는 수요곡선을 따라,혹은 수요곡선 위의 움직임으로 설명한다(물론 이 경우 가격 이외에 다른 요인들은 T=100,Y=2000으로 주어졌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번에는 우유 가격 이외의 요인이 우유 수요량을 변화시키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유 가격 이외에 우유 수요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선호와 소득이 있다.
우유 가격은 변함이 없는데 사람들이 이전보다 우유를 더 좋아하게 됐다면 사람들의 우유 수요량은 증가한다.
이는 소득도 마찬가지인데,위 식에서 보듯이 소득 Y의 계수 b(=0.2)는 양수로 우유가 정상재이기 때문이다.
우유 가격도,선호도,소득도 모두 우유 수요량을 변화시키는 요인들인 것이다.
그러나 우유의 가격과 달리 선호나 소득 변화로 인한 우유 수요량의 증감은 수요곡선 자체의 이동으로 나타낸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사람들이 우유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거나 소득이 증가해서 우유 수요량이 늘어난다면 동일한 가격 수준에서 수요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를 그래프상에서 표현하려면 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수식의 설명은 더욱 명학하다.
선호 T=100,소득 Y=10,000으로 주어졌을 때 수요곡선이 아래와 같았지만 만약 선호가 200으로 증가하거나 소득이 8000으로 감소하면 수요곡선의 절편값에 변화가 생겨 곡선이 우측, 혹은 좌측으로 이동하는 것이다(같은 논리로 대체재나 보완재의 가격변화도 그래프와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선호가 증가했다면 다른 요인인 우유 가격이나 소득은 변화가 없어야 하고,소득이 감소했다면 다른 요인인 우유 가격이나 선호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다른 조건은 일정한 상태로(ceteris paribus)'라고 표현한다. 결론적으로 가격과 수요의 평면에서 그림을 그리면 가격 변화로 인한 수요량의 변화는 그래프 곡선 위의 이동으로 나타나고,그 이외 다른 요인에 의한 수요량의 변화는 수요곡선 자체가 이동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기억하기 편리하도록 가격의 변화는 '수요량'의 변화,가격 이외 변화는 '수요의 변화'와 같은 방식으로 암기해 왔던 것이다.
공급곡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공급량은 우유의 가격,투입 요소인 노동과 자본의 가격,생산기술,미래에 대한 기대 등에 영향을 받고 이들 변수들과 공급량과의 관계를 나타낸 것을 공급함수라고 한다.
그리고 특히 우유 가격과 우유 공급량의 관계,구체적으로 우유 가격이 올라가면 우유 생산을 늘리려는 모든 점을 공급곡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유 가격이 올라가자 생산자가 우유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것은 공급곡선 위의 이동으로 표현되는 반면 투입요소의 가격,미래에 대한 기대 등 가격 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변하면 공급곡선 자체가 움직일 것이라는 추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의 알았으니 두 힘이 만나는 균형가격과 균형수량을 공부할 준비가 됐다.
차성훈 KDI경제정보센터 전문원 econcha@kd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