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자동차로 얼마나 걸릴까… 한나절? 반나절?

"그 일을 하는 데 반나절만이면 될 줄 알았는데 한나절도 더 걸렸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한나절,반나절 따위가 있다.

하지만 시간을 분초 단위로 쪼개 쓰는 요즘 막상 한나절이니 반나절이니 하면 어느 정도의 동안을 말하는지 막연해하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절'을 알아야 한다.

'나절'이란 '하루 낮의 절반쯤 되는 동안'을 말한다.

그래도 감이 잘 안 잡힌다면 '낮'의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이다.

사실 말이란 공기처럼 의식하지 못하고 쓰기 때문에 매일 쓰면서도 의외로 정확한 개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낮과 밤의 경우도 그런 것 같다.

'낮'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의 동안이다.

동 트기 시작하면 이미 낮이란 뜻이다.

그러니 나절은 한낮,즉 정오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 앞이나 뒤의 날 밝은 동안을 이르는 말이다.

굳이 시간으로 치자면 아침부터 점심,또는 점심부터 저녁 때까지 5~6시간 정도를 말한다.

'한나절'은 하루 낮의 반을 가리킨다.

이는 '나절'과 같은 말이다.

'반나절'은 당연히 한나절의 절반이다.

대략 두세 시간의 짧은 동안을 나타낸다.

그러니 서울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대략 한나절 걸리는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개념 없이 '한나절'이나 '반나절'을 쓰는 사람은 대개 '한나절'을 '해가 떠있을 때의 하루'로 잘못 알고 쓰기 십상이다.

'한나절'을 하루 낮 동안의 의미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해가 떠있는 오전,또는 해가 떠있는 오후를 가리켜 반나절이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역시 잘못 쓰는 것이다.

옛날에는 시간 개념이 약해 하루를 두 시간 단위로 나눠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는데 그 간격을 '시진(時辰)'이라 했다.

따라서 '한 시진'이라 하면 지금의 2시간에 해당한다.

'한 식경이면 충분하다'란 말도 쓰는데, 이때의 식경(食頃)은 '밥 한 끼 먹을 시간'이라는 뜻이다.

굳이 숫자로 표시하자면 30분~1시간 정도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