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신문,라디오 등 각종 매체는 연일 세계 경제위기에 관한 소식들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의 파급 효과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거의 모든 국가의 주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은행과 금융회사 부도가 왜 우리나라 경제를 위험하게 하고 가계 살림을 어렵게 만들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사태로 타격을 입은 미국 은행들이 정상적인 금융 업무를 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달러화가 필요했고,이에 세계 곳곳에 투자했던 달러화를 거둬들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금융 위기의 근본적인 책임은 이기심에 눈멀어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 고율의 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한 금융회사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가정주부, 평범한 샐러리맨들이 분개하는 더 큰 원인은 소규모 상업은행들의 비윤리적 행태에서 기인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관련된 상품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거나 '절대 손해가 날 수 없다'는 식으로 투자를 유도한 소규모 상업은행들이 '부실 사태로 인한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귀속된다'는 논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리먼브러더스사의 임직원들이 회사 파산 직전에 거액의 퇴직금을 미리 챙기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자유 시장경제는 교역과 분업 및 협업을 통해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음을 근본 원리로 한다.

그러나 이번 금융 위기를 보면 어느 누구도 이긴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패자만이 존재하는 게임'에서 누가 더 크게 지고,누가 조금 더 작게 졌느냐가 있을 뿐이다.

이번 금융 위기의 원인을 두고 정책 실패냐 아니면 시장 실패냐의 상반된 견해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원인에서든지 하루 빨리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인한 위기가 해결되어 전세 자금을 날려 눈물 짓던 서민들이 웃음을 되찾고,저녁 뉴스의 종합주가지수 알림 화면에 빨간색 화살표만이 가득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조연경 생글기자(대전둔산여고 2년) younk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