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서 1년새 32% ↓… 허물어지는 가족 공동체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전국 15세 이상 국민 4만2000명에게 각각 가족 및 건강 관련 질문 27개를 던져서 얻어 낸 답변을 집계한 '2008년 사회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2년 70.7%, 2006년 63.4%였으나 올해는 40.7%로 줄었다.

대신 '가족과 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답변이 같은 기간 동안 '18.2%→26.4%→43.6%'로 증가했다.

처음으로 공적(公的) 책임론이 가족 책임론을 앞선 것이다.

생활비 문제도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46.6%)가 자녀 지원(25.9%)보다 많았다.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가족 봉양 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5세 이상 가구주만을 대상으로 부모와의 동거 여부를 물었더니 '따로 산다'는 대답이 60.2%로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구주는 2002년 42.7%에서 올해는 38%까지 줄었다.

미혼 여성 중에서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입장이 46.8%로 '해야 한다(46.5%)'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2006년(41.8%)보다 5%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반면 남자는 64.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생활에서는 77.8%가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고, 47.1%는 가정생활에서조차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을 생각해본 사람은 전체의 7.2%였다.

주로 경제적 어려움(36.2%) 때문이었고, 가정불화(15.6%), 외로움(14.4%) 등도 있었다.

차기현 한국경제신문 기자 khcha@hankyung.com


- 노부모 부양은 자녀들 몫이라는 생각이 희미해지고 있고 대신 국가와 사회의 공동 책임을 기대하는 이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세대간의 갈등은 많아 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