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이 한창인 지금,많은 학생들이 대학별 고사를 보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한다.

그런데 중고생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열차와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성인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고속버스는 예전부터 중고생 할인이 없었다.

열차의 경우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바뀐 2005년부터 학생 할인(20%,새마을호 제외)을 폐지했다.

학생 할인으로 인해 적자 증가와 함께 부정 승차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지상의 이유로 학생 할인을 해주지 않는 것은 학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처사다.

광주에 거주하는 학생이 주말에 서울로 이동할 경우 KTX는 3만8400원,우등버스는 2만3700원을 편도 요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여러 부대비용까지 생각하면 왕복 10만원이 소요된다.

이는 수험생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여러 대학에 지원했다면 그 금액은 배가 된다.

시외버스(단거리)는 학생 할인(신분증 제시)으로 20~30%를 공제한 운임을 적용한다.

그러나 버스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서울권 대학의 대학고사에 응시하는 전라도나 경상도의 학생은 고속버스를 이용하므로 할인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열차에도 청소년 할인이 있긴 하다.

하지만 할인카드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카드 발급시 3만원(6개월용) 또는 5만원(1년용)을 지불해야 한다.

청소년 카드를 이용하면 KTX는 주중 30% 주말 15%,일반열차는 주중 15% 주말 7.5% 할인율이 적용된다.

광주에 거주하는 기자의 경우 서울을 오갈 때마다 약 6000~1만1000원의 할인을 받는다.

열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본전도 못 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도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100㎞ 초과)을 하는 학생이 학교에서 발급하는 학생할인증을 제시하면 승차요금의 20%를 할인받는다.

신칸센(고속철도)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도쿄~오사카(약 550㎞) 간을 신칸센 노조미(최고등급 열차)로 이동하는 경우 1만2350엔(승차요금 80% 6808엔+특급요금 100% 5540엔)으로 정상가인 1만4050엔에 비해 약 14%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차례의 여행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회의원들의 열차 무임승차는 지금도 허용되고 있다.

학생보다 구매력이 더 큰 국회의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면서 학생 할인제도에 인색한 것은 모순이다.

학생 할인을 단거리에 한정하는 버스도,한 번의 이용으로는 혜택을 볼 수 없는 철도의 할인카드도 장거리 교통수단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특히 고등학생)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일반적이고 무조건적인 혜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철도공사와 고속버스 회사들은 학생 복지 차원에서 학생 할인을 부활해야 한다.

교통 인프라는 모두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승 생글기자(광덕고 3년) milk14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