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독도 넘보지마!
"독도는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최초의 희생지였다. 해방과 함께 독도는 다시 우리의 품 안에 안겼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상징이다. 이 섬에 손을 대는 자는 모든 한국민의 저항을 각오하라!

독도는 단 몇 개의 바위 덩어리가 아니라 우리 겨레의 영예의 닻이다.

이것을 잃고서야 어찌 독립을 지킬 수 있겠는가!

일본이 독도 탈취를 꾀하는 것은 한국 재침략을 의미하는 것이다. "

변영태 대한민국 초대 외무장관이 1953년 휴전 직후 발표한 독도 수호를 위한 비장하고 결연한 의지를 담은 성명서이다.

올해 8월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 민족은 60여년 동안 6·25전쟁을 겪기도 했지만 60~70년대 고도성장기와 80년대 이후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독립 주권 국가로서의 위용을 세웠다.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며 유엔 사무총장을 탄생시킬 만큼 국제사회에서도 면면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성공의 역사이다.

그러나 이전 역사가 남긴 상처를 60년 세월 동안에도 치료하지 못한 곳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독도이다.

독도가 역사적으로 울릉도에 귀속된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이미 고지도나 문헌들이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틀을 잡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1952년 1월 인접 해양에 대한 주권 선언(일명 이승만 라인)을 공표하면서 독도가 한국 영유권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 침략기인 1905년 무주지(無主地)라는 개념을 들어 독도를 강제적으로 자기 땅에 집어넣었다.

심지어 1952년 일본이 미국과 회담한 대일강화조약 조문에 일본이 포기할 조선 영토에서 독도라는 명칭이 빠졌기 때문에 자기 영토라고 우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의 강력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지난달 중학생 사회교과서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표기를 강행했다.

일본은 앞으로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해설서에도 이 표기를 집어넣는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 교과서에는 독도가 일본 땅인 데에도 한국이 이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는 것이 되고 만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잘못된 억지와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그들의 주장을 꺾을 수 있다.

한국인으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 국민의 80%는 독도에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20%는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논리를 잘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누구나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지식인 중에서도 많지 않다"고 걱정한다.

한국의 지식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독도 이야기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