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강대 논술의 특징

'2009학년도 서강대 논술 안내서'에 따르면 논술의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창의성을 들고 있다.

서강대의 경우 매년 논술시험에서 다양한 실험과 형식 변경을 통해 통합논술의 틀을 잡아왔다.

올해 논술은 작년 논술과 큰 차이 없이 출제되며,다만 인문 계열의 경우 경제 경영 계열 문제를 따로 출제하지 않고 인문논술에 통합된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올해 서강대에서 제시하고 있는 출제 방향의 특징을 보면 우선 논제와 제시문의 통합적 구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문제는 인문,사회,자연과학, 경제경영 관련 문항들을 망라해 통합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경영계열 문항의 통합으로 이 쪽 지문이 세 문항 중 한 문항 이상 반드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항 3번은 작년과 달리 자연계와 공통 문제를 출제하므로 인문/사회/자연과학에 대한 통합적 사고가 필요한 주제들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측에서 도표와 통계자료 활용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수적이다.

한편 다른 학교들이 동일 제시문의 각기 다른 문항을 출제하는 형식인 반면 서강대는 세 문항이 느슨한 형태의 유기성을 가진다.

작년과 달리 문항 1,2번은 공통제시문을 토대로 출제될 예정이라 수험생의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항 1,2번의 제시문 4개와 문항 3번 제시문 4개 등 총 8개의 제시문을 독해해야 하고 특히 총 2000~2400자의 분량이므로 시간 안배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 문제 분석

<문제1>

제시문 [가]는 사회적 관계맺음의 방식에 있어 '연고주의'와 '정실주의'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강한 연줄'에서 '약한 연줄'로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는 관심과 관계맺음의 대상을 수평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한편 제시문 [나]는 여성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재능이 사회 다방면에서 순기능적으로 발휘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감정의 표현과 수용에 능숙하고 문제 인식과 결정에 있어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여성은 다양한 직업 영역에서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같은 여성의 역할은 '양육'이라는 희생적,헌신적 태도로써 건강관리의 행태와 국가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문항은 [가]에서 지적된 '연고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의 논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논술하라고 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제시문 [가]에서 지적하고 있는 '연고주의'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가]의 대안을 요약하고 설명해야 한다.

요약을 하는 과정에서 문장을 옮기거나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1에서 중요한 것은 [나] 논지의 활용방안이다.

[나]는 여성의 재능과 이를 통한 역할과 기능 확대를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이라는 새로운 주체가 가진 특징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맺음의 방안을 도출하면 된다.

좁은 의미의 '아는 사람',즉 친족과 지역과 학벌을 통한 연줄망 형성이 아닌 전체적인 대상의 확대를 여성을 통해,또는 여성이 가진 특성을 통해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면 된다.

<문제2>

제시문 [가]는 인터넷의 정보 공유를 의미하는 '카피레프트'에 대한 설명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유닉스, 리눅스가 나오고 있다.

소통과 공유와 참여를 표방하는 오늘날의 웹2.0 개념과 합치되는 개념이다.

카피레프트는 고급 정보의 일상적 공유를 통해 접근성과 개방성을 긍정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의 창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제시문 [나]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인 인간 존엄성과 자아실현에 있어 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힘의 전이'를 통해 남의 힘을 내 목적에 맞도록 이용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업적에 따른 분배가 일어나고 이것이 모든 사람의 자아실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입장이다.

제시문 [다]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을 본질적인 것으로 만드는 문화의 윤리성을 설명한다.

문화가 인간에 의해 창조되지만,인간이 문화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문화의 윤리성이 중요하며,문화에 영향을 받는 인간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는 입장이다.

문제2는 [나]와 [다]의 논지를 구체적으로 원용해 [가]의 취지를 심층적으로 설명하라고 했다.

우선 [가]의 카피레프트에 대한 간략한 개념 설명과 이에 대한 취지를 도출하는데,이 때 [나]와 [다]가 근거로써 구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카피레프트는 모든 사람의 이용과 접근을 허용하고 있다.

맥퍼슨은 능력과 업적에 따른 불평등한 분배를 비판하고 있지만,카피레프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평등한 정보 이용 권리를 주장한다.

따라서 [나]의 비판,즉 정보화 사회에서의 자유 경제체제가 가질 수 있는 모순이나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삼아 [가]의 취지를 설명하면 된다.

또 [다]에서는 문화가 인간을 형성한다고 했다.

따라서 카피레프트를 통한 정보의 공유와 이를 통한 개별적인 문화 창조가 불완전한 인간을 본질적인 존재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말할 수 있다.

<문제3>

문제 3은 제시문에서 나타난 인물들의 전복대상과 방식의 특징을 우선적으로 정리할 것을 요구한다.

[가]는 결과에 대한 전복을 의지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인과적 결과를 전복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두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귀를 막음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하는 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과 노래는 듣되,물에 빠지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를 설정하는 방식이 있다.

[가]의 오디세우스는 후자의 방식을 택한다.

이는 전자에 비해 도전적이고 상황에 순응하는 방식이나 강제적이고 자연적이지 못한 억제 방식이다.

[나]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능력을 전복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감정 몰입을 통한 춤사위를 펼치고 있다.

이는 비이성적인 방식을 통해 전복적 상황을 만들고자 하는 것으로 이성적인 주체성과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다]는 꼴찌 프로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판타지,신화와 같은 의미 부여를 통해 만족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의 '나'는 일상적 삶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고 있고,이를 위해 프로야구단과 같은 자신만의 신화를 만들거나 일상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라]는 기존의 노동과 사회제도를 전복의 대상으로 삼으며,이를 위한 동등한 참여와 나눔,문화활동의 기회 제공을 설명한다.

요컨대,d의 입장에서 a는 강제적 자기 억압의 방식이며,b는 비이성적,감정적 방식이다.

또 c는 신화적 의미,일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조함으로써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가능하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