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과 호응해 쓰는 '간'이 앞말과 결합하는 유형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명사 뒤에 붙어 그 말이 나타내는 대상의 '사이'임을 뜻하는 경우.

즉 '국가 간,서울과 부산 간'같이 쓰이는 경우다.

둘째는 연결어미 '~든지 ~든지(또는 ~거나 ~거나)' 다음에 '-간에' 꼴로 쓰여 어느 경우든 상관 없이 문제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가령 '좋든(지) 싫든(지) 간에/좋거나 싫거나 간에' 식으로 쓰인다.

이때 '-지'는 구어체 말이므로 생략할 수 있다. 여기서 '좋든 싫든'을 한 단어로 달리 말하면 그게 '아무튼'이다.

따라서 '좋든(지) 싫든(지)' 자리에 '아무튼'을 넣어 말한 게 '아무튼 간에'가 되는 것이다.

이 표현은 '어떻든 간에,어쨌든 간에,하여튼 간에,여하튼 간에' 등의 말과 다 같은 뜻이며 바꿔 쓸 수 있다.

모두 구의 구조이므로 띄어 쓴다.

이들은 또 한 단어로 쓸 수 있는데,그것은 '여하간(如何間)'이다.

'여하간'은 '어떠하든지 간에'란 뜻이다.

여기서 '어떠하든지'가 줄면 '어떻든지'가 된다.

결국 '어떻든지 간에'가 곧 '여하간에'와 마찬가지 말임을 알 수 있다.

'여하간'은 또 '하여간(何如間)'과 같은 말이므로 섞바꿔 쓸 수 있다.

'여하간'이나 '하여간'은 또 '여하튼' '하여튼'과도 같은 말이다.

'여하튼'은 '여하하든'에서 만들어졌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든지 ~든지'나 '~거나 ~거나' 따위가 이미 '어느 경우든 상관 없이'란 뜻을 담고 있으므로 그 뒤에 붙는 '-간(에)'은 사실상 군더더기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아무튼 간'을 비롯해 '어떻든 간,어쨌든 간,하여튼 간,여하튼 간' 등에 쓰인 '간'은 모두 떼어 버려도 좋다.

좌우간(左右間)이나 좌우지간(左右之間)도 '이렇든 저렇든 어떻든 간'이란 뜻으로 모두 같은 말로 사용된다.

이를 때론 '좌우당간''좌우지당간'이라고도 하는데,이는 정상적인 말은 아니다.

사전에 오른 정식 단어가 아니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