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1>

제시문 (가)~(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입장을 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느냐,유전적인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제시문 (가)와 (라)는 인간의 본성이 유전적인 특성과는 관계없이 오직 인간이 성장해 온 환경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보고,어떤 특성을 결정하는 데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면 그 환경에 따라 인간의 발달이 이루어지고,그 환경이 인간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시문 (나)와 (다)는 인간의 본성이 환경적인 측면과는 관계없이 유전적인 특성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본다.

따라서 인간은 각자 다르게 결정된 유전적 특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발달이 이루어지며 다른 사회적 지위가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논제 2>

제시문 (마)에서 나타나고 있는 강남 엄마의 입장은 인간의 본성이 인간이 자라온 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입장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빠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이 자식을 일류대에 보낸다는 이야기와 자식 교육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대치동에 전세 사는 일명 '대전파'의 행동으로 보아 이들의 입장이 제시문 (가)와 (라),그 중에서도 제시문 (라)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간이 환경을 만드는 만큼 환경도 인간을 만든다'라는 입장과 매우 상통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태도는 매우 지나치게 환경에 의존하는 태도이다.

인간의 본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는 할 수 있어도,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전적 특성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제시문 (다)를 주목할 수 있는데 제시문 (다)에서는 자손들의 영혼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잘 지켜보고 그 성분에 어울리는 지위를 주라고 하였다.

이 내용을 제시문 (마)에 적용시키면 '일류 대학'을 하나의 지위라고 보았을 때 그것은 인간 개개인의 재능,적성 등에 맞게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제시문 (마)에서 드러난 강남 엄마의 태도는 자신의 이러한 유전적인 특성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

맹자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는 맹자의 어머니 태도 역시 맹자가 최고의 학자가 되지 못했더라면 높이 살 만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 자라고 본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어서 환경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유전적 특성이 무시되었다면 올바르게 인간의 본성과 지위가 정립되었다고 할 수 없다.

제시문 (마)에 나타난 강남 엄마의 태도가 완전히 그릇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제시문 (가)와 같은 '환경만 적절히 조성시켜 원하는 모습의 인간 만들기'식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변호사나 의사의 재능과 적성을 타고난 아이에게 그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시켜 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니라, 자식의 유전적 특성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오던 자식의 모습을 만들어 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을 결정짓는데 있어서 환경은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따라 다르게 주어져야 한다.

정말로 환경이 인간의 본성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면,자식의 자라는 환경을 남들과 같게 하여 어떻게 남들과 다른 사회적 지위를 기대하는 것인가?

제시문 (마)의 강남 엄마에게는 자식의 재능,능력,정성과 같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하는 태도가 매우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