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제

[문제 1]제시문 (가)와 (나)에서 '중용'이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비교하시오.

[문제 2]제시문 (다)의 입장에서 제시문 (가)와 (나)의 주장을 각각 평가하시오.

[문제 3]제시문 (라)에 설명된 대표값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제시문 (가) (나) (다)의 주장을 각각 논의하시오.

아래 제시문을 읽고 질문에 답하시오.

중(中)이란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으며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이다.

군자는 중용(中庸)에 따라 행동하고 소인은 중용에 반(反)하여 행동한다.

군자의 중용이란 군자의 덕을 갖추고 있으면서 때에 따라 중(中)에 맞추어 행동함이다.

소인이 중용에 반하여 행동하는 것은 소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동함이다.

군자는 자신의 현재 처지에 따라 행하고 그밖의 것을 바라지 않는다.

부귀한 처지에 있다면 부귀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고, 가난하고 천한 처지에 있다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며, 오랑캐와 같은 처지에 있다면 오랑캐가 해야 할 일을 하고, 환난에 처해 있다면 환난에 처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군자는 어떤 처지에 놓인다 하더라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윗자리에 있을 때에는 아랫사람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며, 아랫자리에 있을 때에는 윗사람에게 매달리지 아니한다.

자기를 바르게 하고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으면 원망이 없게 될 것이니, 위로는 하늘을 원망치 않고 아래로는 사람들을 탓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편안하게 처신하면서 천명을 기다리고,소인은 위험한 것을 행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문왕과 무왕의 정치가 보여주었듯이, 걸맞은 사람이 있다면 그 정치가 흥성하게 될 것이고 걸맞은 사람이 없다면 그 정치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무릇 정치는 갈대와 같다.

정치의 성패는 사람에 달려있다.

중용의 도리는 지극(至極)하도다!

백성들 가운데 중용의 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도가 행하여지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안다.

지혜로운 사람은 너무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가 밝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를 나는 안다.

어진 사람은 지나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수 있고 벼슬과 봉록을 사양할 수 있으며 날카로운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중용의 도리는 쉽게 실천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대다수의 국가와 사람들에게 최선의 정치질서와 생활방식이 무엇인가를 고찰해 보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보통 사람들이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우수성이나 예외적인 재능과 특별한 시설을 요구하는 교육 수준 또는 이상적인 상태를 성취하는 정치질서를 기준으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대다수의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정도의 생활과 대다수의 국가가 향유할 수 있는 종류의 정치질서에만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 중략 …] 우리가 <윤리학>에서 나온 언명들,곧 (1)진실로 행복한 생활이란 모든 장애로부터 벗어난 선의 생활이며,(2)선이란 중용에 있는 것이라는 언명들을 진실이라고 받아들인다면,최선의 생활방식은 중용에,즉 각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중용에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아가 시민들이 좋은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가,아니면 나쁜 생활방식을 갖고 있는가를 결정하는 기준들은 정치질서를 평가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질서란 시민들의 생활방식이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에는 세 개의 계급이 있다.

아주 부유한 사람들,아주 가난한 사람들,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계급 [… 중략 …] 국가는 가능한 한 평등하며 동등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가 되고자 한다.

다른 어떤 계급보다 중간계급이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중간계급에 기초를 두는 국가가 최선의 질서를 갖고 있음에 틀림없다.

중간계급이야말로 국가를 구성하는 자연스러운 요소이기 때문이다.

중간계급은 다른 어떤 계급보다도 안전하다.

[… 중략 …] 그들은 가난한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의 물건을 탐내지도 않고 부자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물건을 탐내지도 않는다.

또한 부자들처럼 다른 사람에 대하여 음모를 꾸미지도 않고 가난한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들이 그들에 반(反)하여 음모를 꾸미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안전한 생활을 영위한다.

포킬리데스(Phokylides)의 소망은 옳았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은 좋은 점이 많다.

나도 국가의 중간계급이었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논의한 것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점이 분명해진다.

첫째 최선의 형태를 가진 정치사회는 권력이 중간계급의 손에 있는 사회이며,둘째 중간계급 규모가 큰 국가가 좋은 정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계급 규모는 가능하다면 다른 두 계급을 합한 것보다 크거나,아니면 적어도 두 계급 중 어느 하나보다는 커야 한다.

왜냐하면 후자의 경우에는 중간계급이 어느 한쪽에 가세하여 서로 적대하는 양 극단 중 어느 하나가 국가를 지배하게 되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가의 구성원들이 적절하고 알맞은 재산을 갖고 있다면,이는 그 국가에 아주 좋은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재산이 많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재산이 전혀 없는 경우, 그로 말미암아 극단적인 민주주의 또는 단순한 과두정치, 심지어 폭군정치까지도 초래될 수 있다.

중간계급이 지배하는 정치질서나 혹은 그와 유사한 정치질서로부터는 이러한 폭군정치가 나올 가능성이 훨씬 작다.

어떤 사람도 독창성이 인간사에서 가치 있는 요소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진리를 발견해서 예전의 진리가 더 이상 진리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새로운 관행을 만들고,보다 계몽된 행위와 더 나은 취향과 새로운 감각의 모범을 보인 사람들은 이 세상에 항상 필요하다.

기존의 방법과 관행이 완벽하다고 믿지 않는 한,이러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공헌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모든 사람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시도로 기존의 관습을 어느 정도라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인류 전체로 볼 때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소수가 세상의 소금이다.

만약 이들이 없다면,우리 세상은 고여 썩어가는 물 웅덩이가 되고 말 것이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생명력을 유지시켜 주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만일 세상에 더 이상 이루어져야 할 것이 없다면,인간의 지성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바로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옛 관행을 답습하는 사람들은 왜 그것이 행해지게 됐는가를 망각하고 마치 소처럼 그것을 따라가게 된다.

아무리 좋은 신념이나 관행이라 하더라도 순식간에 기계적인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만약 항상 새로운 독창성을 가지고 신념과 관행이 인습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그 신념과 관행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버티지 못할 것이며,비잔틴 제국에서와 같이 문명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천재는 극소수이다.

천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있어야 한다.

천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

천재는 천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개성이 강하다.

천재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제한된 몇 가지 유형에 적응하기 어려우며,만약 그렇게 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천재들이 소심하게 행동하여 강제적인 틀에 적응하는 것에 동의한다면,그래서 자신의 재능이 억압되는 데 동의한다면,사회는 그 천재들로부터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강한 성격을 소유하여 이 굴레를 타파한다면,그들은 자신들을 보통 사람으로 축소시키는 데 실패한 사회에 의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어 '난폭한 사람''괴팍한 사람'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받게 될 것이다.

이는 나이애가라폭포에 왜 네덜란드 운하처럼 둑 사이를 온순하게 흐르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

한 집단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속성을 통계적으로 대표하는 값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료의 분포상태를 하나의 수로 나타낼 때는 먼저 그 분포의 중심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자료 전체의 중심적인 경향이나 특성을 하나의 수로 나타내어 자료 전체를 대표하는 값을 '대표값'이라고 부른다.

대표값의 종류로는 '평균값''중앙값' '최빈값' 등이 있다.

'평균값'은 모든 관측값을 다 합한 후 그 합을 전체 개수로 나눈 값이다.

'중앙값'은 모든 관측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다.

'최빈값'은 주어진 관측값들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값이다.

평균값은 극단적인 값에 의하여 영향을 받으며 균형을 유지시키는 무게 중심에 비유되기도 한다.

극단적인 값들이 많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자료를 작은 값부터 큰값까지 크기순으로 나열하여 계산한 중앙값이 자료 전체의 속성을 보다 잘 대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료가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최빈값,즉 자료의 값들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값이 대표값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세 가지 대표값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의 표는 인천지역의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의 하루 평균값을 아홉 개 구역별로 정리한 것이다.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는 ㎍/㎥ 단위로 측정하며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대기환경 기준은 하루 평균 100㎍/㎥이다.

아홉 개 구역의 평균값은 모든 값들을 더하여 전체 개수(9)로 나눈 것으로 약 60.6 (㎍/㎥) (≒[31+57+59+61+64+67+67+67+72]/9)이다.

중앙값은 자료를 순서대로 늘어놓았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값이므로 64(㎍/㎥)가 된다.

최빈값은 가장 많이 관찰된 값이므로 세 번 관찰된 67(㎍/㎥)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강화군은 다른 구역에 비해 미세 먼지의 농도가 낮다.

이 때문에 무게 중심으로 비유될 수 있는 평균값은 중앙값이나 최빈값에 비해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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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2(인문계) 논술 해제>

⊙ 연세대 논술고사의 특징

연세대의 다면사고형 논술은 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대모의논술에 따르면 4제시문 3문항의 형태가 4제시문 2문항의 형태로 변경된 것이 특이할 만하다.

자수와 형태에 있어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3개의 문항이 2개로 줄었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 듯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물어왔던 출제유형,즉 제시문을 요약하고 비교하는 능력,표의 해석 및 타 제시문으로의 적용 능력은 여전히 연세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는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표 해석과 적용은 독창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이므로 평소 다양한 사회 현상이 정리된 표와 도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제시문 분석

학교 측의 출제 의도에 따르면 이번 문항은 동서양 사상에서 개인윤리와 정치철학의 대표적 개념 가운데 하나인 '중용'에 관해 묻고 있다.

'중용'에 대한 다양한 제시문들을 통해 독해력,논리적 분석력,표현력,독창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이미 지난 기출에서 강조했듯 연세대의 경우 표현력에 대한 비중이 타 대학보다 높은 편이다.

평소 정확한 표현의 어휘와 문장을 쓰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논술에서는 특히 수학의 기초개념이라 할 수 있는 대표값(평균,중앙치,최빈치 등)을 이해하고 이를 현실세계에 적용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수학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제시문 독해만 이뤄진다면 그 의미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이번 논술은 수학적 개념을 묻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데 있어 다양한 독창성을 평가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수험생의 단순한 교과목에 대한 분절적 사고를 넘어 다면적,학제적 사고를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특히 연세대에서는 이번 논술에서 수험생들의 창의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음을 밝히고 있다.

상투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답안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독창적으로 제시하는 답안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또 앞서 말했듯 수험생들이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지 여부(표현의 능력)를 중시하고 있음을 학교 측은 재차 강조하고 있다.

우선 학교 측에서 발표한 제시문 의도를 살펴보자.

제시문 (가)는 자사(子思)가 저술한 '중용(中庸)'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글에는 공자가 생각하는 중용의 의미가 잘 드러난다.

공자가 말하는 중용은 기본적으로 개인이 내면적 수양을 통해 획득하고 나아가 국가나 사회의 환경 속에서 구현되는 덕목이다.

중용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과 정치 성숙을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 중요함을 강조한다.

중용의 덕목을 갖춘 개인은 어떤 처지에 놓이든 "그 처지에서 해야 할 일을 함"으로써 마땅한 도리를 다한다.

이러한 덕목은 실천되기 힘들며 따라서 중용의 덕목을 갖춘 군자는 찾기 힘들지만,이러한 개인이 국가의 인재로 등용될 때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다.

제시문 (나)는 아리스토텔레스(Arisoteles)의 '정치학'에서 인용한 것이다.

인용문에 나타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첫째,중용은 기본적으로 개인적 차원에서 실천되지만 이를 넘어 사회적,국가적 차원의 것으로 연결되어 해석될 수도 있다.

둘째,중용은 한 국가에 있어 중간계급(재산의 상태에 따른 중간계급)과 연관되어 생각될 수 있다.

셋째,중간계급은 다른 어떤 계급보다 수적으로 우세하며 이런 상태가 국가의 중용이 될 수 있다.

경제적 개념의 계급을 전제하고 있고 중간계급의 정치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이 제시문의 특징이다.

제시문 (다)는 존 스튜어트 밀(J.S. Mill)의 '자유론'에서 발췌한 것이다.

인용문에서 밀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독창성(천재성)이 중요하며 사상과 실천의 두 분야에서 천재가 독창성을 마음껏 발휘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소수이기 마련인 '독창성'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에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생명력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들은 새로운 사상이나 실천을 창시하거나 기존의 사상이나 실천이 부패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사회의 관행과 취향을 개선하고 발전시킨다.

밀은 소수의 가치,독창성의 가치를 집중적으로 부각함으로써 사회 발전과 유지의 동력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제시문 (라)는 통계학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값들인 평균값,중앙값,최빈값을 설명하고 있다.

대표값은 한 집단의 속성을 단 하나의 숫자를 사용하여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고등학생들에게 필수 과목인 수-I과정에서는 세 가지 대표값 중 평균값만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에서는 나머지 두 개의 대표값에 대한 정의도 소개하고 간단한 예를 들어 대표값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도왔다.

제시문에 따르면 평균값은 모든 값을 더한 합을 전체 개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점수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반면 중앙값은 모든 관측값을 나열했을 때 중앙에 있는 값을 말한다.

이 값은 상대적인 값으로 전체의 값 중 한 쪽의 선택을 대표값으로 전제한다.

최빈값은 주어진 관측값들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값이다.

최빈값은 한 쪽의 선택을 대표값으로 정하는 중앙값과 달리 가장 많은 선택을 한(다수의 값) 쪽을 선택하는 개념이다.

⊙ 논술방향

[문제 1]

이 문제는 우선 제시문 (가)와 (나)의 '중용'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근거로 두 제시문에 나타난 '중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것을 요구한다.

'비교'라는 단어에 공통점도 항상 포함되어 있음을 주의하자.

우선 필수적인 것은 제시문 (가)와 (나)에서 말하고 있는 중용을 정의내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도출하는 방식으로 나가면 된다.

제시문 (가)와 (나)는 중용이라는 덕목이 사회와 국가의 구성과 유지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에서 동의하고 있다.

(가)의 경우 중용을 통해 자신의 역할과 책무를 알고 행하는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곧 정치라 하였다.

(나) 역시 중간의 정치를 강조하면서 중간계급의 지위와 정치 권력을 중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있다.

한편 (가)의 중용은 개인적 덕목 차원에서의 윤리를 이야기하고 이런 개인적 덕목이 모두에게 충족되는 상태로 인해 자연스럽게 국가와 사회의 발전이 이뤄진다는 입장인 반면 (나)는 적극적으로 중용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

특히 (나)는 중용을 '계급'의 관점에서 전체 대상이 아닌 중간 계층의 의미를 경제적 부분에 국한해서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와는 뚜렷한 대상의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학생의 경우 (가)-개인적 차원의 덕목(사회 전체)으로서 '중용'이 가지는 사회적 해석을 위주로 쓰고,(나)-계급으로서의 중간 계급이 전체를 대표하는 '중용'의 덕목을 가졌음을 비교하면서 쓰면된다.

더 나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조건으로 중용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은 같지만 (가)의 중용은 전체 계급은 각자의 책무에 맞춰 중용의 덕목을 실천하기를 강조하고 (나)는 중간계급의 역할 확대를 통한 사회 전체의 '중용' 실현을 주장하고 있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가치의 설정이냐,대상의 설정이냐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3번 문항에서 표와 관련하여 중요한 만큼 1번 문항에서 명확하게 서술하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 2]

이 문제는 제시문 (다)의 주장을 파악한 후에 이 주장이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에서 나타난 서로 다른 중용의 의미와 어떻게 비교될 수 있는지를 분석할 것을 요구한다.

즉 (다)에 대한 요약을 바탕으로 입장을 명시해 주고,이를 토대로 (가)와 (나)에 대한 개별적인 판단을 해 주어야 한다.

1번 문항에서 (가)와 (나)에 대한 비교가 분명 전제되었고,문제에서 '각각' 평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가),(나)의 개별적인 차이점을 위주로 서술되는 것이 좋다.

우선 (다)의 경우 (가),(나)의 중용과 달리 전체에서 소수에 속할 수밖에 없는 특수한 독창성(천재성)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과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의 내용을 토대로 독창성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 대해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토양을 마련해 주는 것이 곧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짐을 서술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가)와 (나)에 대한 평가이다.

'평가'는 곧 가치 판단을 함축하고 있으므로 그것에 대한 비판과 찬성,호오 등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다)입장에서 (가)는 개인적인 덕목으로 '해야할 것'을 이미 정하고 각자에게 그러한 것을 '중용'이라는 이름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할 수 있다.

(다)는 사회에 단 몇 가지 유형으로 인간을 정형화하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가)와 같이 각자의 위치에 따른 '중용'에 적합한 책무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강요'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군자,오랑캐,부귀한 처지,천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중용'이라는 이름으로 역할이 구속되어 (다)에서 강조하는 특별한 독창성을 저해하게 될 것을 쓰면 된다.

반면 (나)입장에서 중간계급이라는 것 자체가 소수에 대한 역할과 기회를 박탈함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중간계급에 대한 강조가 소수계급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일부 (다)의 입장이 긍정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다)입장에서 (나)제시문은 비판과 긍정이 모두 가능하다.

[문제 3]

이 문제는 제시문 (라)에서 언급된 세 가지 대표값(평균값,중앙값,최빈값)의 서로 다른 특징을 이용하여 다른 제시문들의 주장을 해석하도록 요구한다.

수험생들은 우선 제시문에 나타난 대표값들의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고,이를 적용하여 세 제시문을 분석하고 해석하면 된다.

이 문제에서는 특히 수험생들이 얼마나 독창적으로,그리고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의도가 있다.

따라서 세 제시문의 분석에 있어 자신의 근거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사한 사례나 현상들을 근거로 내세우는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평균값은 중앙값과 최빈값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분명 작아진다는 점에 비춰 최빈값과 중앙값이 항상 모든 계층의 의견을 정확하게 100% 반영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와 (나)는 중앙값과 최빈값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은 선택을 한 쪽을 선택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대의제와 다수결 원칙과도 닮았다.

(나)에서 얘기하는 중간계층도 결국은 중앙값과 최빈값을 통해 전체를 대표한다는 주장이다.

(가) 역시 중앙값과 최빈값의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개념들이 결국은 평균값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한 쪽의 데이터만 집중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논의가 가능하다.

(다)의 경우 전체 의사 대변을 하기 위한 합리적 과정으로서의 인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통해 그 한계점을 지적해야 한다.

사회에서 소수의 권한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번 문제를 민주주의와 의사결정의 맥락에서 다뤄 보는 것도 좋다.

중우정치,소수자의 정치 권한과 범위 등을 다뤄 보는 것이 좋다.

앞서 말했듯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 있어서 이런 현상(여론조사,선거제도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적용하면 좋을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agara@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