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은 없지만 미래 위해 소중한 권리 교육 절실

"내가 투표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별로 없다.

투표권도 포기하라면 포기할 수 있다"고 전주의 한 고교 여학생은 말한다.

실제로 고교 3년 가까이 다니는 동안 선거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아직 대통령을 뽑거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투표권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심각하다.

대부분 학생들은 선거에 대한 지식도 거의 무지에 가깝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 당의 공천문제로 전국이 시끌벅적했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도 공천이 뭔지도 모르는 학생이 많았다.

이는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선거교육말고도 성교육,금연교육 등 여러가지 교육이 계획되고 있으나 실행되지는 않고 있다.

고교 3학년 교실에서는 아예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자습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의 무관심도 문제다.

학급대표 선출 과정에서 장난으로 써놓은 표로 인해 무효표가 생기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과반수를 얻지 못해서 재투표를 하는 경우엔 "귀찮으니 그만하자"는 불만도 많았다.

투표에 대해 어떠한 책임감도 못 느낀다는 선유고의 한 학생의 말에 비춰볼 때 선거는 학생들에게 시간 낭비나 다름없는 하찮은 존재다.

선거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투표를 통해 정치에 대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는 권리다.

우리나라는 이런 권리를 얻기까지 많은 선조들이 피와 땀을 흘렸다.

우리 모두가 이 소중한 권리를 스스로 포기해선 안 되며 학교도 학생들에게 투표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김세웅 생글기자(서울 선유고 3년) tpdnd_zon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