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 한국인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Korean Face'(한국인의 얼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한국인들의 엽기적인 표정과 모습이 담긴 사진만이 편집돼 있어 한국인 비하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동영상은 한때 한국 네티즌들을 분노케 했던 '코리안 히스토리 채널''혐한랩' 등의 동영상보다도 모욕의 정도가 심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총 10여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Ledmaf'라는 아이디의 38세 프랑스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영상의 배경음악이 일본 애니메이션 'Final Fantasy'의 배경음악일 뿐만 아니라 일본 TV프로그램에서 복사한 사진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보아,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인이 올린 동영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동영상에는 침을 흘리며 자는 여학생,애완견의 살을 깨무는 여성,남자 화장실에서 추태를 보이는 여학생들의 모습 등이 등장해 한국 여성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동영상에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김연아 박세리 장미란 등 스포츠 스타부터 이명박 대통령,가수 이효리,아나운서 김경란 등 유명인사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인권침해 논란도 일고 있다.

현재 이 동영상의 조회 수는 10만 건을 넘었으며,전 세계의 다른 사이트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세계 속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각국의 네티즌들은 "한국인들은 더럽게 못생겼다" "한국 여성은 괴물 같이 생겼다" "한국 여성의 아름다운 외모는 의학이 힘" 등 비난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정부 차원에서 제작자를 응징해야 한다" "제작하면서 당사자들의 기분은 생각해봤느냐"며 제작자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러운 인종차별 주의자" "우리도 비슷한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하자"며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일본인이 올렸다는 주장이 카페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돼 자칫 반일 감정으로까지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책임자는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네티즌이 홈페이지 내의 '신고'를 클릭하면,자체 판단 후 삭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이미 불붙은 네티즌들의 논쟁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욱 생글기자(동북고 3년) maru_rao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