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만 잘해도 대학 간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이 지난 19일 발표됐다.
대학들의 학생 선발 기준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입학사정관제를 잇달아 도입하는 등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입시안이 모두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무작정 수능·내신·논술을 모두 준비하는 것보다는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 전략을 짤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대학 입시의 가장 두드러 진 점은 정시에서 상당수 대학이 논술고사를 보지 않고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올해 수능 성적은 등급과 함께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나오게 된다.
이에 맞춰 대학들이 작년보다 수능 반영 비율을 크게 높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얼핏 보면 수험생들이 이젠 논술 준비를 안 하고 수능에만 집중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논술 전형이 없는 대학 입학에만 타깃을 맞추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논술 공부를 포기하고 수능에만 전념하는 건 잘못된 수험 전략이다.
이럴 경우 학생들은 스스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이다.
더욱이 논술시험을 안 보는 대학에 수험생들이 많이 몰릴 경우 대학 입학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오히려 논술 실력을 키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골라 가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올해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57%를 뽑는다.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높아진 21만4481명에 달한다.
이것은 수시 모집 인원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수시에서도 내신이나 논술로 학생을 뽑더라도 수능은 일정 등급을 넘어야 합격시킨다.
수시 2학기에서 내신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70곳으로 지난해(60곳)보다 늘었다.
하지만 내신과 수능은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들이 입시 경쟁을 치른다고 가정할 때 변별력을 갖긴 어렵다. 올해도 수시 합격의 결정적 변수는 여전히 논술이다.
수시 2학기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경희대 덕성여대 인하대 등 26곳으로 지난해(29곳)보다 조금 줄었다.
그러나 반영비율은 되레 높아져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고 경북대 이화여대 인하대는 80% 이상,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50% 이상을 반영한다.
일부 대학에서 논술만으로 학생을 뽑을 정도로 올해 수시에서 논술은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선 내신보다 논술을 강조하는 성향이 강해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논술만 특별히 잘 해도 대학에 합격하는 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박정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parkbi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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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고대(인문계) 정시에서 논술 치러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입학하려면 수능, 논술, 학생부 성적 모두가 뛰어나야 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입학은 수능이나 학생부 중 하나만 뛰어나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이 크게 늘었다.
학급 임원 출신이나 평소 특별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은 서울대와 연·고대에 신설된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 서울대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한 지난해처럼 수능 시험 성적으로 합격자의 2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50%)ㆍ논술(30%)ㆍ면접(20%)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자연계 1단계 수능 선발인원이 3배수에서 2배수로 줄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2배수 안에 포함된 학생들의 당락은 학생부보다 논술과 면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 1, 2등급을 동점처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 2등급의 점수차(1점)을 둬 영향력이 커졌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지원자 간 경쟁으로 변별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모집 정원의 32%(937명)에 해당하는 특기자 전형은 면접이나 논술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특기자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성적이 50% 반영되기는 하지만 2단계 면접·구술(인문, 자연계열)과 논술(인
문계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연세대·고려대
학생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연세대의 ‘교과과정우수자’전형이나 고려대의‘학생부 성적우수자’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고려대가 올해 신설한‘학생부 우수자’는 학생부 90%와 서류(학생부 비교과 및 자기평가서) 10%를 반영해 35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교과우수자전형의 경우 지난 해 반영한 면접(10%)을 폐지하고 학생부 100%로 250명을 선발한다.
수능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정시를 노리는 게 좋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100%만을 반영해 모집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한다.
논술이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하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시 일반전형의 경우에도 수능이 50% 반영되므로 정시는 수능이 합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 입학사정관 전형 활용
성적이 뛰어나진 않아도 자신의 잠재력과 비전을 보여줄 활동 경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선발하는 서울대의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외국인학생 특별전형,농어촌 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이나 연세대의 연세인재육성 프로그램, 고려대의 교육기회균등 특별전형, 농어촌특별전형 등을 노려볼 만하다.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이 지난 19일 발표됐다.
대학들의 학생 선발 기준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
수시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입학사정관제를 잇달아 도입하는 등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대학이 많아 입시안이 모두 제각각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무작정 수능·내신·논술을 모두 준비하는 것보다는 지원 대학의 입시요강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 전략을 짤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대학 입시의 가장 두드러 진 점은 정시에서 상당수 대학이 논술고사를 보지 않고 수능 점수만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수능 등급제가 폐지되면서 올해 수능 성적은 등급과 함께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나오게 된다.
이에 맞춰 대학들이 작년보다 수능 반영 비율을 크게 높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얼핏 보면 수험생들이 이젠 논술 준비를 안 하고 수능에만 집중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논술 전형이 없는 대학 입학에만 타깃을 맞추면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논술 공부를 포기하고 수능에만 전념하는 건 잘못된 수험 전략이다.
이럴 경우 학생들은 스스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이다.
더욱이 논술시험을 안 보는 대학에 수험생들이 많이 몰릴 경우 대학 입학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오히려 논술 실력을 키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골라 가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올해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57%를 뽑는다.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높아진 21만4481명에 달한다.
이것은 수시 모집 인원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수시에서도 내신이나 논술로 학생을 뽑더라도 수능은 일정 등급을 넘어야 합격시킨다.
수시 2학기에서 내신을 100% 반영하는 대학도 70곳으로 지난해(60곳)보다 늘었다.
하지만 내신과 수능은 성적이 엇비슷한 학생들이 입시 경쟁을 치른다고 가정할 때 변별력을 갖긴 어렵다. 올해도 수시 합격의 결정적 변수는 여전히 논술이다.
수시 2학기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경희대 덕성여대 인하대 등 26곳으로 지난해(29곳)보다 조금 줄었다.
그러나 반영비율은 되레 높아져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고 경북대 이화여대 인하대는 80% 이상,건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은 50% 이상을 반영한다.
일부 대학에서 논술만으로 학생을 뽑을 정도로 올해 수시에서 논술은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에선 내신보다 논술을 강조하는 성향이 강해 논술이 당락을 결정하는 절대적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수험생들은 논술만 특별히 잘 해도 대학에 합격하는 길이 열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박정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parkbi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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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고대(인문계) 정시에서 논술 치러
2009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에 입학하려면 수능, 논술, 학생부 성적 모두가 뛰어나야 하지만, 연세대 고려대 입학은 수능이나 학생부 중 하나만 뛰어나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 전형이 크게 늘었다.
학급 임원 출신이나 평소 특별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들은 서울대와 연·고대에 신설된 입학사정관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 서울대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을 자격고사화한 지난해처럼 수능 시험 성적으로 합격자의 2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50%)ㆍ논술(30%)ㆍ면접(20%)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자연계 1단계 수능 선발인원이 3배수에서 2배수로 줄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능 2배수 안에 포함된 학생들의 당락은 학생부보다 논술과 면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부 1, 2등급을 동점처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1, 2등급의 점수차(1점)을 둬 영향력이 커졌다.
그러나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지원자 간 경쟁으로 변별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모집 정원의 32%(937명)에 해당하는 특기자 전형은 면접이나 논술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특기자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성적이 50% 반영되기는 하지만 2단계 면접·구술(인문, 자연계열)과 논술(인
문계열)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연세대·고려대
학생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은 연세대의 ‘교과과정우수자’전형이나 고려대의‘학생부 성적우수자’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고려대가 올해 신설한‘학생부 우수자’는 학생부 90%와 서류(학생부 비교과 및 자기평가서) 10%를 반영해 350명을 선발한다.
연세대 교과우수자전형의 경우 지난 해 반영한 면접(10%)을 폐지하고 학생부 100%로 250명을 선발한다.
수능에 자신있는 학생들은 정시를 노리는 게 좋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100%만을 반영해 모집정원의 50%를 우선 선발한다.
논술이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지원하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시 일반전형의 경우에도 수능이 50% 반영되므로 정시는 수능이 합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 입학사정관 전형 활용
성적이 뛰어나진 않아도 자신의 잠재력과 비전을 보여줄 활동 경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선발하는 서울대의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외국인학생 특별전형,농어촌 특별전형,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이나 연세대의 연세인재육성 프로그램, 고려대의 교육기회균등 특별전형, 농어촌특별전형 등을 노려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