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사상최고치 51번이나 경신
펀드투자열풍…100조 돌파 올해 증시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세상사를 표현하는 '다사다난'이란 말처럼 올 증시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졌다.
사상 최고치만 무려 51번이나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는가 하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 격언처럼 해외 악재로 휘청거리기도 했다.
찬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세계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하는 뜨거운 상승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는 세계적인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한 해 주식시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다.
⊙ 올해 최대 화제는 사상 최고치 경신
얼마 전 증권선물거래소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2007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조사했다.
단연 1위는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이었다.
코스피지수는 11월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0월31일 2064.85로 사상 최고치를 깼다.
2003년 3월 515에서 시작해 2005년 1000을 넘은 지 2년 만에 20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올 들어서만 51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올해 증시를 이끈 주체가 외국인이 아니라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릴 정도로 외국인이 증시 흐름을 좌우해 왔다.
특히 외국인이 미국 증시에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국내 증시는 미바라기'(미국 주가만 쳐다보는 해바라기라는 의미)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대란 때 주가가 싼 시점에 들어와 지수가 크게 오르자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와 개인은 외국인 물량을 거뜬히 소화했다.
개인은 6조원 넘게 사들여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 세계 증시도 뜨거웠다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가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 다우지수를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국 증시들도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동참했다.
최근 해외발 악재로 전 세계 증시가 주춤하고 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80%가량 올랐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등장한 데다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머징마켓은 명실공히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우뚝섰다.
국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불과 1년여 만에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면서 펀드시장에서는 '차이나펀드' 광풍이 불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차이나펀드에 이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초부터 간간이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연말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신용도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세계 경제나 증시를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용어로 등장했다.
미국 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됐고 이는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졌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출금 상환 요구와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 국내 간접투자 열풍 지속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고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기관투자가의 힘이 컸다.
기관의 힘의 원천은 끊임없이 밀려 들어온 펀드 자금에 있다.
기관은 펀드 자금을 실탄으로 우량 주식을 끌어 모았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17일 현재 112조7421억원으로 작년 말 46조5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주식형펀드 100조원 시대가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에 힘입어 채권·혼합형을 포함한 국내 펀드 총 설정액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으나 연 6%대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들이 펀드로 속속 몰려든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1년 만에 수십%에 달하는 짭짤한 수익을 맛보자 시중자금의 펀드 이동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19%와 7%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우 주식과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4%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펀드시장 규모는 50% 정도인 반면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23%에 불과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국내 펀드 설정액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증가한 36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07년 대박주와 쪽박주
올 들어 대박을 낸 종목은 국제상사 우선주다.
9월3일 거래가 재개된 국제상사 우선주는 지난 18일 11만1500원으로 연초 대비 1551%나 올랐다.
주가 급등은 실적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은 이유도 있다.
케이씨오에너지 C&중공업우 삼호개발 대한화재 등도 주가가 작년 말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특히 삼호개발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운하 개발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세를 탔다.
대한화재나 한국석유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였다.
대주그룹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한화재를 롯데그룹에 넘겼으며 한국석유는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2만원대이던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뛰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감자(자본금 줄임)와 유상증자를 거친 프리네트웍스는 작년 말 4022원에서 500원으로 80%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닉스 SY ACTS 세안 휴리프 등도 실적 부진 속에 주가가 반토막 아래로 밀려났다.
올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증시에서 주식 한 주 가격이 경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경우도 발생했다.
18일 기준 충남방적 우선주는 한 주 가격이 694만원이다.
어쩌다 한 주씩 거래되기도 하고 거래가 없는 날도 많다.
웰스브릿지는 320만원,롯데제과 태광산업 롯데칠성 등은 주가가 100만원을 넘고 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펀드투자열풍…100조 돌파 올해 증시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세상사를 표현하는 '다사다난'이란 말처럼 올 증시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졌다.
사상 최고치만 무려 51번이나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는가 하면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 격언처럼 해외 악재로 휘청거리기도 했다.
찬바람이 불기 전까지는 세계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동반 경신하는 뜨거운 상승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는 세계적인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한 해 주식시장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다.
⊙ 올해 최대 화제는 사상 최고치 경신
얼마 전 증권선물거래소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2007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를 조사했다.
단연 1위는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이었다.
코스피지수는 11월 이후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10월31일 2064.85로 사상 최고치를 깼다.
2003년 3월 515에서 시작해 2005년 1000을 넘은 지 2년 만에 2000선마저 돌파한 것이다.
올 들어서만 51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신고가를 경신한 셈이다.
올해 증시를 이끈 주체가 외국인이 아니라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릴 정도로 외국인이 증시 흐름을 좌우해 왔다.
특히 외국인이 미국 증시에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국내 증시는 미바라기'(미국 주가만 쳐다보는 해바라기라는 의미)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였다.
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대란 때 주가가 싼 시점에 들어와 지수가 크게 오르자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와 개인은 외국인 물량을 거뜬히 소화했다.
개인은 6조원 넘게 사들여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 세계 증시도 뜨거웠다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가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 다우지수를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국 증시들도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동참했다.
최근 해외발 악재로 전 세계 증시가 주춤하고 있으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80%가량 올랐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등장한 데다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머징마켓은 명실공히 떠오르는 신흥시장으로 우뚝섰다.
국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불과 1년여 만에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면서 펀드시장에서는 '차이나펀드' 광풍이 불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에 투자하는 브릭스펀드가 차이나펀드에 이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초부터 간간이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연말 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신용도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을 의미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세계 경제나 증시를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용어로 등장했다.
미국 내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부실화됐고 이는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졌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출금 상환 요구와 이자 부담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 국내 간접투자 열풍 지속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고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는 기관투자가의 힘이 컸다.
기관의 힘의 원천은 끊임없이 밀려 들어온 펀드 자금에 있다.
기관은 펀드 자금을 실탄으로 우량 주식을 끌어 모았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17일 현재 112조7421억원으로 작년 말 46조5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주식형펀드 100조원 시대가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에 힘입어 채권·혼합형을 포함한 국내 펀드 총 설정액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으나 연 6%대의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들이 펀드로 속속 몰려든 것이다.
특히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1년 만에 수십%에 달하는 짭짤한 수익을 맛보자 시중자금의 펀드 이동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19%와 7%에 머물렀다.
미국의 경우 주식과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7%,14%였다.
특히 지난해 기준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펀드시장 규모는 50% 정도인 반면 국내 펀드 시장 규모는 23%에 불과했다.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은 "국내 펀드 설정액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20% 증가한 36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07년 대박주와 쪽박주
올 들어 대박을 낸 종목은 국제상사 우선주다.
9월3일 거래가 재개된 국제상사 우선주는 지난 18일 11만1500원으로 연초 대비 1551%나 올랐다.
주가 급등은 실적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거래량이 너무 적은 이유도 있다.
케이씨오에너지 C&중공업우 삼호개발 대한화재 등도 주가가 작년 말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특히 삼호개발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운하 개발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세를 탔다.
대한화재나 한국석유는 기업 인수·합병(M&A) 관련주였다.
대주그룹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대한화재를 롯데그룹에 넘겼으며 한국석유는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경영권 분쟁으로 2만원대이던 주가가 17만원대까지 뛰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감자(자본금 줄임)와 유상증자를 거친 프리네트웍스는 작년 말 4022원에서 500원으로 80%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닉스 SY ACTS 세안 휴리프 등도 실적 부진 속에 주가가 반토막 아래로 밀려났다.
올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증시에서 주식 한 주 가격이 경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경우도 발생했다.
18일 기준 충남방적 우선주는 한 주 가격이 694만원이다.
어쩌다 한 주씩 거래되기도 하고 거래가 없는 날도 많다.
웰스브릿지는 320만원,롯데제과 태광산업 롯데칠성 등은 주가가 100만원을 넘고 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