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10개사 중 1개사는 내년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계획이 있는 회사들도 올해보다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내년도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421개사)의 11.8%는 내년도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35.4%는 아직 신규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52.7%의 기업들도 올해에 비해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응답했다.

이들 272개 기업의 내년도 신규 채용규모는 총 3만109명으로 올해 3만665명에 비해 1.8%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가장 많은 26.1%가 "올해 이미 필요한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26.1%) △내년 경제상황이 불투명해서(17.4%) △기업의 수익사업 모델이 없어서(13.0%) △매출 및 순익이 감소했기 때문(8.7%)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신규투자계획이 있어서(36.0%)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인재 확보를 위해(28.0%) △부족 인원 충원(16.0%) △매출 및 순익증대 예상(8.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이 내년도 채용시장을 이끌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전자는 7.9%,자동차는 3.8% 올해보다 채용을 늘릴 것으로 응답했다.

그 밖에 금융(1.8%) 조선·중공업(1.7%) 등의 업종도 소폭이나마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유통무역업(―14.2%) 석유화학(-12.2%) △기계철강(―11.7%) 등의 업종은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재 한국경제신문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