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사건은 다른 경기권 외고와 과거 특목고의 입시 부정 문제로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의 중심에 서 있는 담당교사가 대범하게 학원과 학부모에게 시험지를 유출한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작년 이맘때쯤 나 역시 외고 입시를 위해 특목고 전문학원을 다녔다.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부터 외고진학을 위해 외고 입시전형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공부했던 학교교육만으로는 외고 입학시험을 치를 수 없었고, 심지어 특목고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다는 특목고 전문학원 입학시험도 경쟁률이 대단했었다.

그때도 늦은 시각까지 학원의 불빛을 밝히고 공부하며 '왜 학교가 아닌 사설학원에 의존해야 하는가?'를 고민했었고, 학교 공부와는 수준 차이가 나는 어려운 학원 수업 내용을 따라가며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특목고가 작년과 달리 입시문제 공동 출제도 도입하고, 내신비중 강화와 창의사고력 시험과목 제외, 그리고 토플 점수를 인정하지 않는 등 특목고의 입학전형의 변화가 있지만, 특목고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특목고 입시학원을 전전하며, 중학교 수업도 듣지 않고 오로지 학원의 가르침에 맹종하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특목고 입학시험 문제가 중학교 교과과정의 심화내용을 출제하기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선행학습 내용을 위주로 출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목고 입시학원들은 이를 이용해 학원교육 없이는 특목고 입학이 불가능한 것처럼 특목고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고, 신문마다 1년 내내 특목고 입시학원 원장들의 입학설명 칼럼을 실으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학생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학원가로 모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목고 입시학원은 대형화 되고 상업화 되었고 학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서 김포외고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이번 사태를 기회로 특목고는 부도덕하고 불공정한 문제없이 신뢰할 수 있는 신성한 교육의 현장으로 거듭나야 하며, 각각의 목적에 맞는 특목고의 교육과정을 잘 이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를 선발하는 입시전형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특목고 입시학원을 포함한 사설학원들 또한 영리 목적보다 학생들의 교육현장임을 자부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노력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 다가오는 11월 말과 12월 초 서울지역 외고의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입학시험이 있다.

오늘도 특목고 입학의 꿈을 위해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정정당당하게 노력하여 얻은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예경 생글기자(한영외고 1년) hse121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