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험생들은 수능은 물론 논술,적성검사,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총점의 10~50%까지 차지하는 면접과 구술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손을 놓거나 발만 구르고 있다.

말하기의 능숙함이나 자신감 정도에는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기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 구술이 합격의 관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말하는 능력보다 사고의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면접을 본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말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갖는 학생들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면접 구술 전문 사설학원들이 등장,재미를 보고 있다.

논술을 가르치는 학원에서 면접 대비반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거나 면접요령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도 등장했다.

또 면접시 주의해야 할 점이나 면접관들에게 인상을 남기게 하는 어휘들을 다루는 인터넷 강의와 관련 서적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강남 ㅊ학원의 경우 11월16일부터 수시 2-2학기에 대비해 하루 4시간 동안 매일 면접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세 명의 선생님이 직접 1 대 1로 지도하는 방식으로 60만원을 받을 예정이지만 하루에도 몇 통씩 전화가 걸려 온다고 한다.

경기도 분당에서 면접을 지도받고 있는 한 학생은 "주위 친구들 대부분은 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교수가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연습을 할 수도 있고 시사문제를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연습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뿐 아니라 전문적인 면접 연습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천에 사는 강모 학생은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의 도움으로 연습을 많이 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

지도를 받는 학생들이 많아 할당된 연습 시간이 적어 학원을 다녀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과중한 사교육비로 어렵다고 하고,학생들은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반면 대학은 조금이라도 더 뛰어난 학생들을 가려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면접이나 구술고사 준비에 학원을 다니며 연습하고,심적인 안정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 교육의 문제를 여과없이 말해 준다.

대학마다 선발 방법이 다르고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고등학교에서 모든 전형 방법을 전문적으로 준비해주긴 어렵다.

그러나 면접이나 구술의 경우에는 수업 중 다루어지는 주제에 관해 토론하고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수업시간에 발표수업을 하고 주입식 교육이 아닌,각자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사고의 깊이와 인성적인 면을 두루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면접,구술고사도 고등학교의 기본적인 말하기 교육에 대한 바탕이 전제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윤승철 생글기자(울산 성신고 3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