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66) 전기관련 직업
내 이름 딴 친환경 조명을 만들어

세상을 환하게 비출거야


200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지역에 제2 개성공단 설치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남북 간의 전기 교류도 시급한 과제다.

더구나 최근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호가하고 있고,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선진 각국이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해가 적은 전기를 생산하는 데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다.

전기는 산업의 필수 기본재이자,일상생활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다.

전기가 없으면 공장을 돌릴 수 없고,밤의 일상생활이 마비되며,냉·난방,냉장·냉동은 물론 지식정보화시대에 필수적인 IT산업도 존속될 수 없다.

따라서 필수 에너지인 전기와 연관된 무수한 직종이 생겨났고 또 생겨나고 있다.

오늘은 전기에 관한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 전기 관련 직업 어떤 것이 있나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직업정보시스템(www.know.work.or.kr)에 따르면 전기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직업으로 건물전기설비조작원,건축전기설비기술자,전기·전자제품·부품조립 및 검사원,전기공사기술자,전기안전기술자,전기장비기술영업원,전기제품 제조 관련 조작원,전기제어기술자,전력전기공학기술자 등이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자격증 전문 사이트 큐넷(www.q-net.or.kr)에는 전기와 관련된 자격증으로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전기기기산업기사,전기철도기사,건축전기설비기술사,발송배전기술사,전기응용기술사 등을 들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인협회에 현재 등록된 전력 설계,감리,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인원만 해도 80만명이 넘으며 실제 10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아울러 전기공사협회에 등록된 회원사가 1만1000여개에 달하는데,이들 회사는 법적으로 기술인력을 3명씩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돼 있어 줄잡아 3만3000명 이상의 전기공사기술자가 있다.

전력 담당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의 직원이 3만명 정도이고 철도청과 지하철 공사에도 전기 담당 직원이 수천명씩 근무하고 있다.

◎ 전기안전관리사

전기에 관련된 대표적인 몇 가지 직업을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취업박람회에서 제시된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우선 전기안전관리사는 문자 그대로 전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직업이다.

전력설비 진단과 전기기술 컨설팅,전기 안전관리 대행을 총괄적으로 담당한다.

관련 자격증으로 전기기사,전기공사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등을 취득하는 게 필수이다.

일정 기간 실무경력을 쌓은 뒤 전기안전관리 대행 업무를 수행하는 전기안전관리사로 선임될 수 있다.

전기안전관리사가 진출할 수 있는 곳은 공기업으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있고,민간 전기안전관리 대행 업체나 전기설비 진단업체 등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주요 업무를 보면 전기 안전진단이나 전기기술컨설팅의 경우 △전력계통 진단 △수·변전 설비 및 전기 사용 설비의 적정성 진단 △전력 관리 △고조파 진단 △정전기방지 기술 진단 등이 있다.

또 규모가 큰 사업장에선 전기안전관리자가 상주해 전기설비를 관리하게 되고,현실적으로 안전관리자 고용이 어려운 소규모 사업장(전력 사용량 1000kW 이하)의 경우는 자가용 및 일반용 전기설비에 대해 안전관리 대행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 발전운영원

발전소는 기술직 70%,사무직 30% 정도의 인력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발전 운영을 위해선 기술직 직군으로 입사,다양한 경력을 쌓아야 한다.

대체로 발전소에 처음 입사하게 되면 보일러,터빈 등의 발전설비 현장에서 근무가 시작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기에 대한 이해와 실무능력을 키우게 된다.

발전기에 어느 정도 친숙해지면 내부 교육 등을 거쳐 중앙제어실로 자리를 옮겨 발전기 운영업무를 담당한다.

발전 운영원들은 발전소 내 상황실에서 여러 대의 카메라 등으로 발전기 안팎을 철저히 감시한다.

또 중앙제어실에 마련된 각종 장치로 발전기의 연료 주입이나 운행,발전기 내부 온도 점검,각종 기기 조작 등을 맡게 된다.

발전기 운영이 가장 매력적인 것은 초대형 발전기를 내 손으로 직접 운전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상대적으로 안정적 생활이 보장된다는 데 있다.

기술직의 대졸 수준 초임이 4000여만원 선이고,사무직은 3500만원 선에 달한다.

발전기 운영팀은 4조 3교대로,하루 8시간씩 365일 쉼 없이 발전기 안전 운행을 점검한다.

낮,오후,밤 근무로 나눠진 근무시간대에 각각 사흘 일하고 하루를 쉰다.

◎ 조명디자이너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명은 단순히 불을 밝히는 개념을 넘어 인체공학을 고려한 친환경 조명까지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공서나 문화재,교량,대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경관조명이 설치돼 도시환경 개선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조명디자이너는 실내에서 건물 외형에 이르기까지 빛이 필요한 공간에 아름다운 조명의 옷을 입히고 있다.

취급 분야도 다양하다.

실내용 조명기구는 물론 경관조명,도시 야경 등 각각의 의미와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계에 들어간다.

그러나 아직 국내 대학에는 경관조명과 관련된 전문학과가 없는 상황이다.

실내디자인이나 건축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빛에 대한 감각과 건축도면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명디자이너가 되는 데 유리하다.

한편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는 조명 전문가를 양성하는 자격인증교육을 개설해놓고 있다.

◎ 전기 분야는 유망 직종

한국전기신문에서 전국 10개 대학 전기과 4학년 재학생 436명에게 '전기 분야를 유망하다고 보느냐'고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1.9%가 "현재도,앞으로도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북한지역 송전사업이 본격 추진되거나 북한,일본,러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가 함께 전력 사용 계획을 수립하고 공동으로 투자하는 전력 계통 연계사업이 가시화된다면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매우 높을 것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전망에 의하면 전기공학기술자는 10년 동안 14.1% 늘어나고,발전소와 공장·주택·상가 등에서 전력 설치·수리를 담당하는 직업인 전공(電工)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생활 수준 향상으로 매년 전력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전기설비를 관리할 인력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계 고등학생들이라면 전기 관련 직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