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활에 OOO가 많아 진다는 것은 당신의 생활이 예술이 된다는 것." 우리나라의 모 기업 CF 문구다. 기업들이 고전 명화에 기업 제품을 삽입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 생활에서 '예술'이란 존재는 과연 얼마나 차지하는 것일까? 최근 들어 국내에 해외 유명 전시회가 그 규모와 횟수에서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그만큼 예술과 다양한 전시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 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루브르박물관전,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피카소전,르네마그리트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반 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회가 열렸다. 또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4월21일~9월2일 프랑스 오르세 박물관전,서울시립미술관에선 6월6일~9월26일 인상파의 대가 모네 전,덕수궁 미술관에서는 6월26일~9월30일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 등 이른바 블록버스터 빅3 전시회가 열려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르세미술관전의 경우 보험평가액만 8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은 일반, 전문, 어린이, 교과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았다. 일반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전시 설명 위원 도슨트들의 갤러리 가이드 그리고 관장이 32개의 대표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은 오디오 기계가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mp3만한 크기의 오디오 기계는 관람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작품 앞에 서면 관장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부산혜화여고 1학년 홍현숙양은 "정치,종교 등 다양한 시각의 관장 해설이 담긴 오디오 기계로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방학 기간에 열려 많은 학생 관람객들로 인해 제대로 된 감상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또 몰려든 관람객들이 앉을 곳이나 쉼터가 없어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도 옥에 티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덕수궁미술관, 국립 중앙 박물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들이 대부분 해외 대형 전시회에 눈을 쏟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다채롭고 참신한 전시와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모자란다는 지적도 있다.

모마(The museum of modern art)라 불리는 뉴욕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을 중점으로 전시 기획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 미술관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관들은 물론 지역 미술관들도 '이윤'과 '예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잡으려면 대형전시회에 매달리기보다 일반 대중들을 위해 특색있는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배수지 생글기자(부선서여고 2년) mint37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