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주가는 결국 기업의 내재가치를 따라가게 된다"
주식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시장가격(주가)을 비교하는 기본적 분석 방법이다. 흔히 펀더멘털(fundamental)이라고 표현되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가의 과거 흐름을 검토해 일정한 추세나 파동,패턴을 발견해내는 기술적 분석 방법이다.
주식 투자에서 핵심 포인트는 언제(시기 선정) 어느 기업 주식(종목 선정)을 사고 팔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인데,여기서 종목을 선정하는 데는 기본적 분석 방법이,시기를 선정하는 데는 기술적 분석 방법이 사용된다. 이번 주에는 먼저 기본적 분석이란 무엇인지,어떤 지표들이 있는지,다양한 분석 지표들 간의 중요도는 어떤지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기본적 분석이란
흔히 기업의 내재가치(또는 본질가치)는 크게 수익성·안정성·성장성 등 세 가지 가치로 측정한다. 수익성이란 투입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판단하는 지표이며,안정성은 경영상 변화나 경기흐름 등 기업 안팎의 요인에 상관없이 얼마나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또 성장성은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늘어나느냐,다시 말해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를 따지는 지표다.
주식시장이 합리적이라면 기업의 주가는 위에서 언급한 수익성과 안정성,성장성 등 내재가치와 일치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뿐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변수들의 복합작용에 의해 움직이므로 때로는 주가와 기업가치가 불일치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가령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게 거래되고 있다든지,반대로 기업가치는 별로인데 주가가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간을 길게 늘려놓고 보면 기업의 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식의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주가가 그것에 비해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아니면 낮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본적 분석 방법
먼저 수익성을 따지는 지표로는 매출영업이익률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매출액 대비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것이다. 매출영업이익률은 회사의 경영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실제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으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 주가 측면에서는 이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 자주 사용된다. 투입한 자본에 비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주주 입장에서는 자기가 투자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안정성 지표로는 주로 재무구조에 관련된 것들로 부채비율(총자본 대비 총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비율(총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이 주로 사용된다. 여기서 자기자본이란 기업의 자본금에다 주식발행 초과금(기업이 증자할 때 주식을 액면가보다 높게 발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초과 이득) 등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매년 이익을 내서 쌓아놓은 돈) 등을 더한 것이다. 안정성 지표에는 또 유동성(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해 당장 대규모 현금이 필요할 경우 보유자산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을 판단하는 유동비율과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등이 있다.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액증가율이나 영업이익,순이익증가율이 대표적이다. 보통 분기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 구하는데 업종에 따라 전분기 대비를 더 중요하게 따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1년 중 사업의 비수기와 성수기가 비교적 뚜렷한 컴퓨터 업종의 경우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를 의미 있게 사용하며,시황에 따라 수시로 실적이 급변하는 증권업종의 경우 보통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타 분석 방법
사실 주식의 내재가치 분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는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EV/EBITDA이다. 위에서 언급된 지표들은 주가와 상관없이 해당 기업의 순수한 내재가치만 따지는 것인 데 비해,PER나 PBR 등은 기업의 실적에 대비해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들로 보다 현실적인 지표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것으로 수익력 대비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다. 업종마다 적정 PER 수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PER가 10배 미만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PER가 10배 이상이더라도 그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거나 브랜드력이 우수할 경우 주가에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고평가라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빼고 남은 금액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것으로 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를 측정하는 지표다. PER가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것인 데 비해 PBR는 단순한 이익보다는 회사의 토지나 건물,기계설비 등 자산가치까지 모두 반영하는 것이므로 좀 더 실질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기업이 청산될 때 최소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ER와 PBR는 특히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활용되는 지표인데,최근 2∼3년 새 주가가 많이 올라 PER 기준 저평가 종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된 만큼 갈수록 PBR를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세금이나 이자 지급 전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와 겉으로 나타나는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투자지표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시가총액(주가 곱하기 상장수식 수)에다 순부채(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를 더한 값이며,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tax,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이나 법인세,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으로,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V/EBITDA 값이 낮을수록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간주된다. 다음 주에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자.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기자 jtchung@hankyung.com
주식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시장가격(주가)을 비교하는 기본적 분석 방법이다. 흔히 펀더멘털(fundamental)이라고 표현되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주가의 과거 흐름을 검토해 일정한 추세나 파동,패턴을 발견해내는 기술적 분석 방법이다.
주식 투자에서 핵심 포인트는 언제(시기 선정) 어느 기업 주식(종목 선정)을 사고 팔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인데,여기서 종목을 선정하는 데는 기본적 분석 방법이,시기를 선정하는 데는 기술적 분석 방법이 사용된다. 이번 주에는 먼저 기본적 분석이란 무엇인지,어떤 지표들이 있는지,다양한 분석 지표들 간의 중요도는 어떤지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기본적 분석이란
흔히 기업의 내재가치(또는 본질가치)는 크게 수익성·안정성·성장성 등 세 가지 가치로 측정한다. 수익성이란 투입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판단하는 지표이며,안정성은 경영상 변화나 경기흐름 등 기업 안팎의 요인에 상관없이 얼마나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지표다. 또 성장성은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늘어나느냐,다시 말해 기업의 미래 수익가치를 따지는 지표다.
주식시장이 합리적이라면 기업의 주가는 위에서 언급한 수익성과 안정성,성장성 등 내재가치와 일치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기업의 내재가치뿐 아니라 여러가지 다른 변수들의 복합작용에 의해 움직이므로 때로는 주가와 기업가치가 불일치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가령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게 거래되고 있다든지,반대로 기업가치는 별로인데 주가가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간을 길게 늘려놓고 보면 기업의 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주식의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 주가가 그것에 비해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아니면 낮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본적 분석 방법
먼저 수익성을 따지는 지표로는 매출영업이익률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매출액 대비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느냐를 나타내는 것이다. 매출영업이익률은 회사의 경영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실제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수단으로는 잘 활용되지 않는다. 주가 측면에서는 이보다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더 자주 사용된다. 투입한 자본에 비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주주 입장에서는 자기가 투자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인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안정성 지표로는 주로 재무구조에 관련된 것들로 부채비율(총자본 대비 총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비율(총자본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이 주로 사용된다. 여기서 자기자본이란 기업의 자본금에다 주식발행 초과금(기업이 증자할 때 주식을 액면가보다 높게 발행함으로써 얻게 되는 초과 이득) 등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매년 이익을 내서 쌓아놓은 돈) 등을 더한 것이다. 안정성 지표에는 또 유동성(기업이 위기 상황에 처해 당장 대규모 현금이 필요할 경우 보유자산을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을 판단하는 유동비율과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 등이 있다.
성장성 지표로는 매출액증가율이나 영업이익,순이익증가율이 대표적이다. 보통 분기별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로 구하는데 업종에 따라 전분기 대비를 더 중요하게 따지는 경우도 있다. 가령 1년 중 사업의 비수기와 성수기가 비교적 뚜렷한 컴퓨터 업종의 경우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를 의미 있게 사용하며,시황에 따라 수시로 실적이 급변하는 증권업종의 경우 보통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타 분석 방법
사실 주식의 내재가치 분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지표는 PER(주가수익비율)와 PBR(주가순자산비율),EV/EBITDA이다. 위에서 언급된 지표들은 주가와 상관없이 해당 기업의 순수한 내재가치만 따지는 것인 데 비해,PER나 PBR 등은 기업의 실적에 대비해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들로 보다 현실적인 지표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것으로 수익력 대비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다. 업종마다 적정 PER 수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PER가 10배 미만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PER가 10배 이상이더라도 그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거나 브랜드력이 우수할 경우 주가에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어 고평가라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빼고 남은 금액을 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것으로 회사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를 측정하는 지표다. PER가 겉으로 드러나는 회사의 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것인 데 비해 PBR는 단순한 이익보다는 회사의 토지나 건물,기계설비 등 자산가치까지 모두 반영하는 것이므로 좀 더 실질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기업이 청산될 때 최소한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PER와 PBR는 특히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활용되는 지표인데,최근 2∼3년 새 주가가 많이 올라 PER 기준 저평가 종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된 만큼 갈수록 PBR를 더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EV/EBITDA는 '기업가치를 세금이나 이자 지급 전 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와 겉으로 나타나는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투자지표다.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시가총액(주가 곱하기 상장수식 수)에다 순부채(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를 더한 값이며,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tax,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비용이나 법인세,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이전의 이익으로,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EV/EBITDA 값이 낮을수록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간주된다. 다음 주에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자.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