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특강의 묻고 답하기

[생글생글i 코너] 캡틴씅! 클리닉‥논술공부 어떻게 할까요?
문:이단아인척 튀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데 맞는 방향인가요.

캡틴씅!:혹시 엉뚱한 쪽을 튀는 게 아닌지부터 확인하세요.


이번 주 생글생글i(www.sgsgi.com) 코너에서는 논술 공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글친구의 질문에 대해 게릴라특강을 담당하는 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의 고민에 대한 실전적인 답변을 원하시면 생글생글i로 언제든 Go! Go! 해주세요.


[학생 질문]

고3의 중반기에 이르는 이 시점에 몇 달 만 지나면 수시 2학기가 오고 그후에 몇 달 만 지나면 정시가 찾아오는데 가장 고민은 논술에 대한 것입니다. 내신이나 수능이야 대체로 인과응보 격으로 결과가 나오는 바이지만 논술이라는 것은 제 생각엔 아니라고 보기에 미치겠습니다. 논술은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모의고사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게 현실이며 일기와 달리 사회현상을 두고 쓰는 글이기에 그 어려움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논술학원을 1년 정도 다녔습니다. 하지만 효과가 있는지 의문만 들고 토론수업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학원 선생이 일정한 방향으로 마무리 짓는 방식에 회의가 생겨 그만두었습니다.

즉, 말하고자 하는 바는 논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식상한 질문 자체를 수없이 받으셨겠지만 때가 절실하니 만큼 물을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사실 여태까지 저는 나름대로 다섯 달 정도 쭉 사회 현상에 대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여 글을 써보고 했지만 솔직히 때로는 너무 강하고 직설적으로 쓰다 보니 예전 학원 선생님하고 많이 다투기도 했습니다. 수시에서 결실을 거두려면 아무래도 남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이단아인척 하면서 튀는 글을 써보려고 애썼습니다. 이런 자세는 고쳐야 하나요,아니면 고집해야 할까요?

[캡틴씅!의 답변]

반갑습니다. 역시 고3학생들의 근심이 늘어나는 시기, 방학을 앞둔 딱 지금 시점인 것 같군요. 논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흠……. 자세한 내용은 차치하고, 줄기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에피소드-현실에 접목-입장 정하기' 이 3단계를 정말 매일같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에피소드: 현실,영화,드라마,만화 등에서 찾아라.

2.현실에 접목: 신문을 읽으며 각 에피소드의 '논점'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고리를 찾아라.

3.입장 정하기:1,2의 고리를 연결시켜 '나'만의 생각 분출

이 방식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학생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이미 학원 강사들에 신물이 났고, 자신이 직접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했다면, 또 그것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정립시키기 위해 '튀는 글'을 고집했다면, 그 자체가 이미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글'을 쓸 수 있는 요소이니 말입니다.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 봅시다. 우선 학생에겐 어떤 글을 쓸 것인지에 대한 '색과 수위를 조절하는 일'이 절실한 듯합니다. 학생이 말하는 '튄다'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 학생의 글을 보지 못했으니, 제가 생각하는 '튄다'의 개념을 말해볼까요?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두 개념이 있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다고, 우선 '부정적인 면'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부정적으로 튀는 글

1.똑같은 내용을 말하면서도 논조만 강경한 글

2.출제의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논리를 구축하고 있는 글

3.그저 사실(fact)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조차 딴죽을 걸며 정작 핵심적 이야기는 못하고 끝나는 글.

그럼 '튄다'는 것의 긍정적인 면을 살펴봅시다.

◆긍정적으로 튀는 글

1.같은 개념을 '자신만의 에피소드'로 차별화시키는 글

2.출제자의 의도는 다 파악하되, 출제자가 의도하는 결론까지도 자신만의 논리로 훌륭히 받아칠 수 있는 글

3.중언부언 없이, 짧고 간명하게 톡 쏘는 단편의 감동을 연출하는 글

자! 이제 학생 글을 저 요소들에 맞춰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세요. 학생은 '튄다'는 의미를 과연 어느 쪽으로 초점을 맞춰 올인했습니까? 부정적 튄다에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흠, 그건 정말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학생이 버려야 할 요소가 분명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좀 태클을 걸어 기분이 나쁘더라도 '아,내 글에 그런 요소가 있어?'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버리셔야지요. 쓰디쓴 명약이라 생각하시고,맘 열고 받아들이세요.^^

허나 긍정적으로 튀는 요소에 대해서도 딴죽을 거신다면, 무시하면서도 '학생만의 것'으로 고수해야 할 무엇이 분명합니다. 글도 주관적인 것이라, 특히 머리 굳은 보수적 선생님들은 뭔가 양복 차려 입은 듯한 딱딱한 글을 선호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이건 정말 아니죠.(중략)

그렇다면 '정말 긍정적으로 튀는 글'이자 '참신한 글'의 관건이란??? 네!^^ 바로 학생만의 '에피소드'를 찾아내서 그것을 어떻게 현실과 연관시키는가의 바로 이 '고리'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이후의 작업인 그에 대한 사례 보충이나,책과 드라마의 소스 끼워 넣기, 그리고 명확한 입장과 대안 풀어내기는 이 작업이 풀리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술술 풀어질 겁니다. 혹시 게릴라특강을 듣고 그에 대한 '개요'를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다시 말씀드리지만,특강의 개요 자체가 하나의 '논술'이랍니다. 에피소드(자신의 경험,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이나 대사)에서 의문을 뽑고,그것을 현실의 사례와 연관시키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 적절히 기타 관련 사건과 책의 소스들을 버무려 '나만의 생각'으로 마무리하기가, 바로 '하나의 논술'이라는 말이죠. 그러니 특강을 보면서 그 개요를 머리 속에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보기는 쉬워도 막상 그 고리를 분석해가면 쉽지 않고, 그 고리를 직접 작성해보시라 하면 더욱 더 쉽지 않죠. 이 과정을 반복해 연습하는 것이 '논술을 자신만의 것으로 잘 쓰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하루에 하나씩 이런 작업들을 반복하세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일기처럼 한 줄로 요약한다거나,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았던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적어두는 일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과연 어떤 주제로 일반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꼼꼼히 생각해 보십시오. 비록 신문의 헤드라인밖에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적어도 일주일에 하나쯤은 이러한 작은 메모들과 맞물리는 현실들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럼 학생이 메모해 둔 노트에 이러한 사건들을 연관 기록하고, 그것을 하나의 글로 완성시키기 위해,'개요'를 짜는 작업에 몰입하심이 다음 순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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