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Money] 美증시 나타내는 대표지수 '다우지수'
미국 증시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기사에는 어김없이 '다우지수'가 등장한다.

다우지수는 우리나라 증시의 '코스피'(KOSPI·옛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것으로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다.

다우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줄임말이다.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된 우량기업 주식 30개 종목의 주가를 평균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로, 세계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경제신문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Dow-Jones)사가 1896년 만들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지수'도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만들었다는 점이다.

'닛케이(Nikkei)'는 '니혼게이자이'의 약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한경다우지수'가 매일 산정돼 발표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다우지수 말고도 여러가지 지수가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아멕스생명공학지수' 등이다.

이 가운데 신문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나스닥지수는 우리나라의 코스닥지수와 유사한 것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거래되는 나스닥시장의 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애플컴퓨터 등 세계적인 굴지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모두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그런 만큼 세계 기술주 주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S&P500'은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만든 지수로, 미국 내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5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작성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불과 30개

다우지수는 출범 당시 구성종목이 불과 12개에 불과했다.

1916년에 20개 종목으로 확대된 데 이어 1928년 이후부터는 10개가 더 추가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다우지수의 대표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고작 30개 종목으로 어떻게 뉴욕증권시장 전체의 동향을 대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다우지수 출범 당시 최초 구성종목 12개 가운데 아직까지 기업형태와 이름을 온전하게 유지하면서 다우종목으로 남은 기업은 GE(제너럴 일렉트릭)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머지 11개 종목은 American Cotton Oil,North American,Laclede Lead 등 이름조차 생소한 기업들로 이미 오래 전 문을 닫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돼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GE 역시 한때 다우지수에서 탈락했다가 1907년에 다시 편입되었던 만큼 1896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다우지수에 편입됐던 종목은 단 하나도 없는 셈이다.

다우지수 구성이 지금의 30개로 확대됐던 1928년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GE를 포함해 GM(제너럴모터스), 엑슨모빌(세계적인 석유기업), 허니웰 인터내셔널(화학회사) 등 4개사에 불과하다.

◆다우지수 133배, 나스닥지수 25배 상승

다우지수는 2007년 5월 현재 1만3300 선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1928년 당시 지수 100으로 출발했으니 지난 79년 동안 무려 133배 오른 셈이다.

이에 비해 나스닥지수는 현재 2500포인트대로 1971년 거래가 시작된 이후 36년간 25배 오르는 데 그쳤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1999년 12월 마지막날에는 4069.29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장기적인 하락세를 탔다.

나스닥지수는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 동반 강세와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에 힘입어 다시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 이전 최고점에는 한참 못미친 상태다.

2007년 5월15일 현재 시가총액은 다우지수로 대표되는 뉴욕증권시장이 23조6911억달러(약 2경2032조원)이며,나스닥시장 시가총액은 4조3937억달러(약 4086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800조원을 이제 넘은 것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다.

뉴욕증권시장의 경우 시가총액 1위는 엑슨모빌이며, 나스닥시장 1위는 MS(마이크로소프트)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고 종목은 필립모리스

미국 증시에서 장기 투자 수익률이 가장 앞서는 종목은 어떤 것일까.

세계 일류기업으로 칭송받는 GE나 최고 IT(정보기술) 기업인 MS도 아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양산업으로 분류돼온 담배회사 필립모리스다.

지금은 알트리아그룹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거래되고 있는 필립모리스는 1957년 상장된 이후 50년간 연평균 19.75%의 상승률을 보였다.

복리효과(이자에 이자를 얹어 계산할 경우 수익률이 갈수록 불어나는 효과)를 감안한 누적 수익률은 무려 81만9829%에 이른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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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의 개 Dogs of the Dow'가 뭐지?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부로 불리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오래 전부터 전해내려 오는 정석(定石) 투자법의 하나로 '다우의 개' 투자기법이라는 것이 있다.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주식이란 미국의 대표적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의 구성종목 30개 중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말한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로,배당받을 경우 현 주가 대비 실질수익률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런데 다우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들은 우량주식인데도 불구, 주가가 더디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을 종종 애태우곤 한다.

그래서 우량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에서 '개'라는 표현이 붙은 것이다.

'다우의 개' 주식들은 그래서 짧은 기간을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아주 위력적인 성과를 발휘했다.

'다우의 개'에 속하는 10개 종목으로만 포트폴리오(투자종목 묶음)를 구성했을 때의 장기 수익률은 그 어떤 포트폴리오보다 뛰어난 것으로 입증된 것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과거 30년간,다우지수는 1년에 평균 12% 정도 올랐는데 이 '다우의 개' 종목들은 평균 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우의 개' 주식들이 이처럼 높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우량기업인 데다 △배당을 많이 줄 만큼 이익도 좋고 △주가가 낮기까지 하니 당연히 장기 수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특히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 중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5개 종목을 'Small Dogs of the Dow'(작은 다우의 개)라고 부르는데 주로 소액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