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보는 '명품 전시' 관람객 25만명 돌파

덕수궁 옆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품 전시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의 전시 기간이 15일까지 연장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당초 전시를 이달 1일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주말부터 전시장을 찾는 학생, 직장인 등 막바지 관람객이 급증하면서 일반인들의 전시 연장 요청이 이어져 2주간 연장했다.

전시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총 전시일은 103일에서 117일로 늘어난다.

벨기에 왕립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 연장과 관련, "마그리트 그림이 보여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한국의 교육계와 기업 등에서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면서 한국에서 마그리트 미학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시립미술관은 마그리트전에 직장인과 학생 주부 외국인 등 관람객이 몰리며 개막 100일째인 지난달 29일 누적 관람객 수 2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관람객은 직장인이 10만여명, 초·중·고·대학생 10만여명, 주부 4만명, 외국인 1만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는 주말에 하루 1만5000여명, 평일 3000여명이 전시장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새내기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미술관 측은 "국내에서 큰 성과를 낸 블록버스터 전시회인 피카소, 샤갈, 마티스 전시회의 관람객이 하루 평균 2000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마그리트전에 대해 국내 미술애호가들이 얼마나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시립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마그리트재단과 해외 유명 미술관에 소장된 마그리트의 걸작 및 해외 컬렉터들의 소장품을 망라한 대규모 행사다.

오리지널 유화 70여점을 비롯해 과슈·드로잉·판화 50여점, 사진·희귀영상작업·친필서한 150여점 등 총 270여점의 작품과 자료가 전시되고 있어 마그리트의 사상과 작품세계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오전 10시~오후 10시), 주말(오전 10시~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어른 1만원, 학생 8000원, 어린이 6000원

(02)332-8281

김경갑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