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세계 놀랍다"

본격적인 관광 시즌을 맞아 마그리트전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각국의 관광객을 비롯 국내 주재 대사관 임직원, 상사원 등의 관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독일인 50여 명이 단체로 전시장을 찾아 마그리트가 펼쳐 보인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즐기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주한 독일인 모임의 전시 가이드를 맡은 엘리자베스 카일씨(60)는 "마그리트 대표작 '심금'을 보고 포도주 잔과 대지, 하얀 구름 등의 독특한 화면 배치를 보며 마그리트의 무한한 상상 세계에 감탄했다"면서 "작품들이 연대별로 전시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전시 구성이 마치 유럽의 미술관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급스럽고 독특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그리트는 유럽 지역에선 매우 유명한 작가"라며 "이미지는 언어가 말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없지만 이미지가 보여 주는 것과 언어로 표현된 것은 결국 같다"고 전문가적인 소견을 피력했다.

길거리 광고를 보고 전시장을 찾은 영국인 시몬 매켄나씨(26)는 "한국에서 이런 고급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며 "마그리트 작품은 기억 욕망 기호 죽음 등 다양한 속성들과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인 브리지트 슈프씨(53)는 "마그리트는 매우 유명한 서양 미술의 거장이지만, 유럽에서도 이런 대규모 전시를 보기 어려웠는데 한국에서 마그리트의 큰 전시를 볼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