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이 무척 덥다고 예보하면 에어컨 잘 팔리겠지!

[직업의 세계] (42) 기상 관련 직업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1992년 유엔 환경개발회의의 건의를 받아들여 같은 해 제47차 유엔 총회에서 해마다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기로 선포했다.

지구상에서 물의 부족과 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이다.

'세계 기상의 날'은 세계기상기구(WMO)가 WMO 협약이 발효된 1950년 3월23일을 기념하기 위해 1961년 제정했다.

최근 중부 지방엔 비가 많이 왔지만 남부 지방에서는 봄철 건조로 산불이 난다고 하며, 서울에는 3월에도 눈이 내리는 등 이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 홍수에 많은 생명과 재산을 물에 떠내려 보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이와 같이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기상 정보야말로 하루 하루 그 어느 정보보다도 유용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상 여건에 영향받는 산업(예컨대 에어컨 판매, 의류 판매, 여행업, 놀이공원, 골프장 등)은 더욱 질적으로 다양화 전문화되고 특화된 기상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주에는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 가고 있는 기상과 관련된 직업에 관하여 살펴 보자.

◆기상 관련 직업에는 무엇이 있나

[직업의 세계] (42) 기상 관련 직업
기상과 관련한 직업 하면 기상 캐스터, 기상 관련 연구원, 기상 컨설턴트, 기상 예보관, 대기관측 요원 등이 떠오른다.

기상 예보와 관련해 기상 캐스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기상 관련 연구원들의 연구를 통해 기상에 관한 원자료가 개발된다.

기상 관련 연구원은 기상 전반과 기후 특성을 조사·분석하고, 예보 기법을 연구·개발하는 직업이다.

이렇게 개발된 기상 데이터를 가공하여 활용하는 직업 중 하나가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기상 캐스터이다.

기상 캐스터는 고교생들의 희망 직업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상 캐스터는 날씨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고 방송에서 보도하는 직업이다.

공중파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송 기상 캐스터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날씨 등 일반 기상 정보는 물론 기업의 마케팅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기상 정보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이버 기상 캐스터가 새로운 직업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관심을 끄는 기상 관련 직업은 기상 컨설턴트이다.

우리나라 기상 시장은 1997년부터 유료화되기 시작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현재 13개 업체가 기상정보 제공과 컨설팅 사업을 펴고 있다.

예를 들면 비가 많이 올 경우 비에 쓸려가 버리는 농작물 대신 대체 작물을 파악해야 하는 유통업체들, 파손된 집과 차량에 대한 보상을 책임 져야 하는 보험사 보상팀 등이 기상 정보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직업의 세계] (42) 기상 관련 직업
기상과 관련한 직업을 갖기 위해선 △자연과학 이론과 자료를 이해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는 학습 능력 △천체와 대기 현상을 지배하는 자연 법칙을 판단하고, 구두 또는 서면상으로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 능력 △고등 수학 및 통계학적 계산을 신속·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 수리 능력 등이 요구된다.

또 최근 기상 예보와 같은 전통적 영역에서 생태계 전반의 전체 지구 시스템적 영역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지구 환경과 생태계 문제에 관심이 있고 환경문제 해결에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기상 관련 직업을 갖기 위해선 대학에서 대기과학 관련 학과(대기과학과, 지구환경과학과,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지구환경보전학과 등)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기과학은 지구와 다른 행성들의 대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함으로써 자연의 질서와 법칙을 밝히는 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대기 오염, 산성비, 기후 변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기과학과에 들어가면 지구환경과학, 지구과학, 대기화학, 대기환경, 기후학 등을 배운다.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기상 기사가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 자격으로 1974년 기상 기사 1급으로 신설된 뒤 1999년 기상 기사로 변경되었다.

'기상업무법'에 의해 기상 기사 자격 취득자로 실무 경력 6년 이상인 사람은 기상예보사업기관(기상청) 또는 기상정보지원기관에 고용될 수 있다.

◆걸음마 단계인 국내 기상 시장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의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농업, 건설업, 소매업, 서비스업 등 기상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산업의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52%에 달해 미국(42%)보다 10%포인트나 높다.

또한 기상 정보의 활용으로 인한 경제적 가치가 연간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기상 활용도가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면 연간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기상시장 규모는 미국이 1조원, 일본이 5000억원 수준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이제 100억원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국가별 경제 규모를 감안해서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기상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 기상 정보를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준다.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기상 이변에 가까운 현상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기상 예측은 국민의 편의를 도모하며 사전에 인적, 물적 피해를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이를 위해 기상 및 천문 관측 장비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기상예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기상 예보는 주로 일반 대중을 위해 제공되지만, 각종 경제적인 필요나 항해, 항공, 농·어업 및 공익 사업 등에도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기관 외에 민간 부문에서 기상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계 학생으로서 기상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다.

■참고 사이트

·기상청 www.kma.go.kr

·기상연구소 www.metri.re.kr/metri_home

·한국기상산업진흥원 www.weather.or.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