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신문이나 대학에서 배우는 경제원론 등을 통해 주워들은 내용을 갖고 자꾸 거대담론에 집착하는 성향이 보이는데,이런 방식은 진정한 경제학적 사고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경제원론을 무조건 외우기보다 구체적인 사안을 심도있게 생각해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사고가 진정 경제학적이라고 할 수 있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관한 제4회 전국 고교생 경제경시대회의 출제위원장을 맡은 차문중 선임연구위원은 아직도 하향 주입식 교수법이 일반화돼 있는 한국의 경제교육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경제원론 교과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에 약간의 문장력만 더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겠지만,올해부터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KDI가 이날 출제한 주관식 문제는 경제학적 지식을 창의적으로 조합해야만 풀어낼 수 있는 독창적인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는 게 일선 고등학교 교사들의 반응이다.

차 위원은 "해외의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주식시장의 운영 메커니즘이나 올바른 투자방법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주제를 이용해 경제학의 기초원리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의 경제교육도 경제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방법에 주안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