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5년 만에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의 해이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해 나라 안팎으로 궁금증을 더하는 시기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매일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때 단연 각광받는 직업이 국민의 표심을 조사해 분석하는 여론조사 전문가이다.

더구나 기업들도 글로벌화되는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국내외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시장조사 전문가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리서치) 전문가에 대해 알아보자.


○시장·여론조사 전문가란

시장 및 여론조사 전문가는 기업의 마케팅전략이나 공공기관의 정책에 대한 조사 전반을 기획해 실시하고,자료를 수집·분석해 대응 전략이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담당한다.

특히 시장조사 전문가는 구매·소비 유형,상품이미지 조사 등 소비자 조사와 상품유통경로, 판매망 현황,상권 분석 등의 유통조사,제품의 품질 및 서비스에 대한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수행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는 사회현안 조사,선거 조사,공공정책 개발 및 평가관련 조사,계층별 의식 조사 등을 담당한다.

산업별·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국내 시장·여론조사 전문가는 5225명이며,이 기운데 여성이 36.1%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유리한가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전문가는 국어,수학,영어,사회,미술 등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또한 적합한 성격으로 분석적 사고(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정보를 분석하거나 논리를 구사),리더십(타인을 리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방향을 설정),인내(장애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참고 견딤),스트레스 감내성(비판을 받아들이고,고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처),책임과 진취성(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적극 도전) 등이 요구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조사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심리학,경제학,광고홍보학,사회학,정치외교학,행정학,교육학,산업공학,수학,통계학,경영학을 전공하면 유리하다.

특히 마케팅 조사 분야는 정확한 판단력과 다양한 통계적 기법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풍부한 마케팅 지식과 실무적 경험을 활용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다.

따라서 시장조사 전문가는 마케팅 전반에 대한 지식,보고서 작성능력,그리고 조사 결과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이 필요하며 분석결과를 고객에게 설명하는 설득력과 능동적 성격이 필요하다.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이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들로부터 의뢰가 많아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은 기본이다.

이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사회조사분석사'가 있다.

사회조사분석사 시험에서는 사회과학적 방법,자료수집방법,질문지 설계 및 조사관리,표본추출방법 측정 척도,기술통계 확률분포 통계적 추론 및 분석을 다루고 있다.

시험과목은 필기(과목당 100점)로 조사방법론과 사회통계를,실기로 사회조사 실무(설문작성,단순통계 처리 및 분석)를 본다.

○고용전망은 '맑음'

시장 및 여론조사 전문가의 10년 뒤 고용은 현재보다 40.3% 늘어난 7329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마다 4% 정도의 고용 증가율이 예상되는 셈이다.

이는 시장 및 여론조사의 전체 시장 규모(관련 기업 총매출액)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리서치 시장 규모는 1996년 450억원에서 2005년에는 2700억원으로 10년새 6배로 불어났다.

특히 대선이 있는 올해에는 시장 규모가 3900억원대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리서치 시장의 적정 규모를 광고시장의 10%로 추산하고 있다.

신문,방송 등 4대 매체 광고비가 연간 6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 중 10%인 6000억원까지 리서치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현재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2000억~3000억원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셈이다.

선진국들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해도 국내 리서치 시장의 성장여력은 충분하다.

OECD 회원국의 국민 1인당 조사비용은 평균 10달러인데 한국은 아직 절반에 못 미치는 4.7달러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마케팅 조사 수요도 봇물

이와 함께 사회 현안과 각종 선거는 물론,마케팅을 위한 소비자 조사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조사는 소비자 만족을 평가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업들에 유익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제공한다.

기업은 시장 확장을 꾀하고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을 더 많이 인식시키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계속 늘릴 것이다.

시장은 점차 글로벌화되고 있어 해외시장과 경쟁구도 등을 분석하기 위한 기업의 시장조사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외 마케팅 자료를 받아보려는 기업이 많아져 그동안 국내시장 조사는 연간 10% 정도 성장했지만,해외시장 조사는 25~30%씩 늘고 있다.

○미국에서도 각광받는 직업

미국의 경우 시장조사분석가 및 조사연구원으로 약 15만5000명(2002년)이 종사하고 있다.

이 중 시장조사 분석가가 13만5000명을 차지하며,이들의 97%가 민간산업 부문에서 일한다.

시장조사분석가가 많이 고용되어 있는 산업은 경영·과학·기술 등의 컨설팅 회사,보험회사, 컴퓨터시스템 설계 및 관련 회사,신용 및 상품 중개업,광고 관련 회사 등이다.

이와 함께 조사연구원으로 2만명이 고용되어 있다.

이들은 주로 각종 컨설팅 회사를 비롯 과학 연구·개발회사,고용서비스 회사,주(州)정부,인터넷 서비스와 검색포털 등을 포함한 전문적·과학적·기술적 서비스 회사에 종사한다.

미국의 시장조사분석가 및 조사연구원의 고용은 5년 뒤인 2012년까지 전체 직업의 평균 고용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관련 분야의 석·박사 학위와 양적 분석기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참고할 인터넷 사이트

·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

http://www.kosomar.or.kr

·한국마케팅연구원

http://www.kmarketing.or.kr/

·한국조사연구학회

http://www.kasr.org

·한국고용정보원 큐넷

http://www.q-net.or.kr

·통계청 http://www.nso.go.kr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