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이 30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 있었던 파업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린 '자동차의 힘' 덕분이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9월 중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1% 증가한 29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5월의 279억6000만달러를 4개월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97.0% 늘어나 증가율 '넘버 1'에 올랐다. 자동차업체들이 7~8월에 있었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전년 동월대비 38.7% 증가),석유화학(36.1%),반도체(23.6%) 등 대표적인 수출 효자종목들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3분기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7.1%가 늘어난 8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도성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은 "자동차 업계의 파업에 따른 수출차질 만회 노력, 추석 연휴를 앞둔 업체들의 수출물량 확대 등이 지난달 수출이 크게 늘어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최장 9일에 달하는 추석연휴가 10월 중에 있는데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 역시 10월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이어서 상당수 업체들이 10월로 예정된 수출물량을 9월 중에 앞당겨 내보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산자부는 "10월 수출실적은 9월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9월 수입은 2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8%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18억달러)에 비해 2억3000만달러 증가한 2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박준동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jdpower@hankyung.com


-우리나라에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5대 수출산업이 있습니다.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반도체가 바로 그것이죠. 5대 수출산업은 바로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대기업들이 이끌어 갑니다. 이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수출 대기업들이 지난 9월에 큰 일을 했네요. 10월 초 긴 추석연휴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긴 영향도 있긴 하지만 환율이 자꾸 떨어지는 가운데 이룬 성적이라 돋보입니다. 무역수지에서라도 흑자를 내주니 서비스수지 적자를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기업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