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문학이 위기라고 전국의 인문학 관련 교수들이 나서고 있을 정도로 인문학이 위기에 놓여있다고 한다.

이 선언을 주도한 교수는 인문학이 전망도 없고,일자리도 없고,연구비도 없다고 한다.

실제로 인문대는 지원율이 낮고,취업률이 가장 낮은 편이며,국가 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의 불과 0.8%만이 인문학 연구에 투자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공계 위기론이 있었으며,이를 계기로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하여 이제 이공계 위기라는 말은 별로 들리지 않는다.

이번 인문학의 위기선언을 계기로 정부에서 많은 투자를 인문학에 하면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10월9일은 한글날인데 이날과 관련된 언어학자를 포함한 인문학자(인문과학 연구원)에 대하여 알아보자.인문학자는 인문과학과 관련한 지식을 응용하여 이론 및 운영기법을 개선·개발하는 사람으로 철학자 언어학자 역사학자 등이 이에 속한다.

이 밖에 대학에서 국문학 영문학 불문학 노문학 등을 전공하여 각 나라의 언어 문학 문화 역사 사회 전반에 대해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원들이 있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과거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나 대학의 민족문화연구소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학 연구원들도 이에 속한다.

인문학자는 관련 분야의 연구를 통하여 학술적 논문 및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주된 일이다.

연구 주제가 정해지면 연구 방법,연구 일정 등 세부계획을 세운 후 이에 따라 연구를 진행한다.

관련 자료를 조사·수집·분석하고,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연구 경과 보고나 각종 자문회의,세미나를 하고 이를 통해 연구평가,수정 작업을 거쳐 최종 연구 결과를 얻게 된다.

연구 결과는 연구를 위촉한 기관이나 기업에 제출하거나,보고서 또는 책자로 출판하여 학술지에 소개되기도 한다.

이 밖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기관이나 전문단체에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기도 하며 자문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인문과학 연구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철학 역사학 국어국문학 언어학 등 관련 분야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다.

학사학위 소지자의 경우 대개 연구 보조원으로 활동하며,국책 연구소나 규모가 크고 연구 활동이 많은 연구소에서는 대부분 석사나 박사학위 소지자를 채용한다.

인문과학 연구원은 인접 학문과의 연계를 통해서 폭넓은 연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뿐 아니라 인접 학문의 관련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원이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전공분야에 대해 탐구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성취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자기 개발과 관련 지식의 습득이 필요하다.

인문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철학과 역사학과 교육학과 국어국문학과 언어학과로 진학하는 것이 좋다.

졸업 후 대학 부설 연구소나 정부출연 연구기관,기업 부설 연구소,민간연구소 등에서 활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문과학 연구원의 상당수가 소속 대학의 교수나 시간강사,대학원생 등으로 있으면서 해당 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나 기업 부설 연구소의 경우 연구원을 공개 채용하며,서류전형과 연구논문이나 실적 등의 프레젠테이션,그리고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연구원을 선발하게 된다.

연구원은 직업적 특성상 항상 새로운 연구 주제를 탐색하고 예리한 관찰력으로 연구 활동을 넓혀야 하는 등 지속적인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인문학 계열의 학문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지적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친 흥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주장을 분석,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사고력과 통찰력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수행되는 연구도 많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연구과제에 대해 끝까지 연구할 수 있는 계획성과 꾸준하고 성실한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팀을 구성하여 연구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다른 연구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등 원만한 대인관계도 필요하다.

각종 문헌자료를 통해 연구하므로 영어 한문 등 외국어에 대한 소질이 필요하다.

'산업·직업별 고용구조조사'에 의하면 인문과학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종사자 수는 3078명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52.6%로 가장 많으며,50대는 25%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별로는 전원 대학원 졸업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발간하는 '대학부설연구소총람'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대학부설연구소 통계현황'에 따르면 2004년 대학 부설 인문분야 연구소 수는 464개소며,연구원 수는 5463명이다.

향후 5년간 인문과학 연구원의 고용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기초학문 분야인 인문학의 위기선언과 같이 위기론이 팽배하여 인문학 연구원의 일자리 수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문학의 경우 실용주의 및 시장원리와는 연관성이 없는 학문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더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문학 연구 내용의 실용화 시도가 서서히 일고 있고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인문학연구원의 활동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는 점이 고용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영화 '괴물'의 흥행 성공과 같이 문화산업이 성장하면서 그 토대가 되는 학문의 기초 중의 기초인 인문학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빵이 아니라 장미'라는 말이 있듯이 빵만으로 살 수는 없으며 장미에 해당하는 인문학 역시 필요하다.

특히 노숙자에게 여러가지 교육을 시켜보았지만 인문학을 교육하고 나서 가장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다는 실험도 있다고 한다.

또한 2008학년도 대입제도 변화에 따라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크게 강조되고 있는 논술과 글쓰기의 능력은 인문학의 바탕이 없으면 힘든 것이다.

이공계가 어렵다고 하여 반전을 가져왔듯이 이번 인문학 분야 교수들의 위기선언이 계기가 되어 향후 10~20년래 인문학의 부흥을 가져오고 직업으로서 인문학자들의 전망도 결코 어둡지 않다고 본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