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도서관들도 쉬는 날이 늘어나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도서관이 월 2회,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을 휴관일로 지정해 놓았으나 주 5일제가 시행된 후 주 6일제를 시행하는 도서관이 크게 늘어났다. 기자가 국내의 공공도서관 487개소(2005년기준) 중 293개를 조사한 결과 59.4%인 174개가 올해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3.4%의 도서관이 월 2회,3.1%는 월 1회,4.1%의 도서관은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 공휴일에 휴관하고 있다. 명절 등 공휴일을 포함하면 국내 도서관은 1년에 평균 61~62일,즉 두 달가량 쉬는 셈이다.

주 6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도서관들은 88.5%가 휴관일이 월요일이다. 그러다 보니 수험생의 불만이 크다. "저같이 재수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을 많이 애용합니다.

그런데 주말에 쉬고 평일에 공부하려고 하면 5일 중 하루를 노니 마음만 흐트러져요.

" 도서관을 이용하는 오나리씨(20·인천)의 말이다.

도서관은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실업률 증가 등 사회 분위기의 변화로 일반 시민들도 많이 이용한다. 2005년 통계청이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향후 늘려야 할 공공시설(복수응답)을 조사한 결과 도서관이 무려 21.6%에 달했다. 코앞에 다가온 수능 준비에서 취업준비,자격증 시험 준비에 이르기까지 10대부터 40,50대까지 등 도서관을 찾는 연령층은 매우 다양하다.

사회 복지를 위해 도서관 시설을 확충해야 할 마당에 오히려 주 6일제로 이용 기회가 줄어드니 불평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엉뚱한 답변을 해줄 뿐이다.

당장 도서관들이 주 6일제를 폐지하기 어렵다면 열람실만이라도 더 많이 개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경남 창녕도서관이 열람실을 365일 개방하고 있는 것을 비롯 전국 20개 도서관이 휴관일에도 열람실을 열고 있다.

성남시립중앙도서관의 경우 일반 자료실은 주 6일 개방하지만 열람실은 첫째,셋째 월요일만 문을 닫고 있다.

청소년은 물론 취업 준비생 시민들을 위해 도서관의 획일적인 주 6일제는 고쳐져야 한다.

최 데레사 생글기자(인화여고 3년) esa03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