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실전! 글쓰기'에서는 수원여고 3학년 유수진 학생의 글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출제를 담당하신 선생님께서 이곳에 게재된 총평 내용 이외에 문제해결 과정과 모범답안도 함께 작성해 주셨습니다.

지면 관계상 생글생글i(www.sgsgi.com)에만 올렸으니 꼭 확인하시고 여러분의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우수작과 우수작으로 선정된 학생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첨삭과 총평 전문은 생글생글i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학교와 학년을 함께 기재해 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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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논제 : 영화 '괴물'의 흥행과 스크린쿼터

▶ 학생글 : 유수진 (수원여고 3학년)

〔문제1〕스크린 쿼터를 축소했을 시에 영화의 다양성은 지켜질 수 없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비중이 커지면서 저예산 영화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매출,투자,제작,배급의 기회의 감소가 악순환되면서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발전기금은 직접 매출 감소에 비해 훨씬 부족하다.

〔문제2〕스크린쿼터 축소의 시행을 둘러싼 영화계의 반응이 뜨겁다.

대규모 집단 시위①를 벌이고,유명한 감독이나 배우를 내세워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들의 주장은 스크린쿼터가 축소되면 영화의 다양성이 파괴된다는 것과 한국영화의 경쟁력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결코 타당하지 않다.

스크린쿼터가 유지됐을 때에도 한국 영화의 다양성은 보장받지 못했다.

영화는 흥행 위주의 장르에 편중되어 제작되었②다.

영화의 작품성과 상관없이 대중의 기호③에 맞는 영화가 등장했다.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등장하는 독립영화와 같은 저예산 영화들은 감소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 나라 영화산업의 제작 및 배급 구조와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시기에 영화 태풍과 킹콩이 개봉됐다.

애초에 킹콩이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태풍이 더 많은 관객을 모았다.

그 이유는 배급망과 자본의 크기 차이였다.

④더 강력한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태풍이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⑤제자사가 어떤 영화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도 결정된다.

제작 및 배급사의 ⑥힘의 논리에 따라서 영화의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사회이다.

이런 사회 속에서 영화의 ⑦당양성을 보장받고,⑧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스크린쿼터와는 무관한 일인 것이다.

스크린쿼터를 통해 우리 영화가 일정 기간 극장에서 상영된다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⑨오히려 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는 것은 작품성과 흥행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 영화는 우리의 정신을 예술로서 표현하는 도구이다.

다양성을 보장받고,경쟁력을 키우는 스크린 쿼터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⑩영화의 제작 및 배급의 구조부터 바껴야 한다.

유명한 배우와 거대한 예산과 막강한 제작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⑪유통되어야 한다.

정부의 지원금은 영화의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술 영화가 제작되는데 투자되어야 한다.

영화 산업 전체의 건강성을 확보하고,이로 인해 관객에게도 자유로운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이것이 스크린쿼터의 본래 취지에 어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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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판에 박은 담안 많아 아쉬움
녽에 대한 창의적 접근 필요

▶ 총평 : 서울 영동고 허균 선생님

제11회 논술 주제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시되었다.

해석하기 어려운 제시문이 아닌 영화 '괴물'과 자유화의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논의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의 축소'에 대한 발표 자료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 지식의 구조화, 창의적 해결 방안 등에 주안점을 둔 주제였다.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그 내용도 쉽게 알 수 있는 주제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글을 읽고 채점해 보면서 느끼는 공통된 점은 너무 유사한 사례나 답안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나 학원에서도 예시 답안을 암기시키는 방법으로 논술을 지도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논술 연습이 틀에 박힌 예시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은 자명하다.

글의 독창성과 사고의 다양성이 최근 논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논술을 잘하고 못하고는 '얼마나 많은 배경 지식과 얼마나 깊은 사고력을 지니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논술은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주장하여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글쓰기 방식이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적절한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 논거는 타당하면서도 흔하지 않은 것일 때 글이 참신해진다.

그러자면 배경 지식을 많이 쌓아두어야 한다.

즉 평소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고 다양한 TV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여 풍부한 지식과 상식을 갖춘 학생일수록 머릿속에서 골라낼 논거가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관점에서 유수진 학생의 글은 창의적 내용과 논리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크린쿼터제와 관련된 자국의 영화산업 몰락과 영화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된 논리 속에서 영화 '괴물'의 흥행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기 전에도 확보되지 못했던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주요한 논점으로 삼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고 영화 관람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기 위한 스크린쿼터제는 본래 기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운동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반대 운동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제작 및 배급사들의 독점적 영향 관계를 개선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정부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형식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1]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평균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문제1]에서 "<제시문1>에 나타난 정부의 '스크린쿼터 조정'에 대한 홍보자료를 바탕으로 <제시문2>에 나타난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의 논점을 정리하라"고 했는데,처음부터 "스크린 쿼터를 축소했을 시에 영화의 다양성은 지켜질 수 없다"는 단편적인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고,또한 "발전기금은 직접 매출 감소에 비해 훨씬 부족"이라는 부정확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었다.

[문제2]에서는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리는 문장이 있었으며,동의어 반복,부적절한 단어 사용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는 것은~"과 같이 외국에서 인정받은 우리 영화 모두가 국내 흥행에서 실패한 것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도 범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형식면에서의 미숙함은 많은 학생들이 똑같이 범하고 있는 실수로,논술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표현력과 글쓰기의 기초를 좀더 연습한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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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삭지도

→는 물론 ('벌이다'를 반복 사용하고 있음)
→고,
→와 부합하는 영화가 양산되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제작사
→제작사
→힘에
→다양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
→(삭제)
→영화의 제작과 배급 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
→유통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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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주제

제12회 논제는 경기 양평고 이상수 선생님이 출제해 주셨습니다.

'80 대 20법칙과 부의 양극화'를 주제로 9월29일까지 진행됩니다.

결과는 10월9일(월)자 생글생글과 생글생글i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문제1〕<제시문 1>,<제시문 2>를 읽고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본 <제시문 1>,<제시문 2>의 핵심적 주장을 기술하고, <제시문 1>을 참고로 하여 신자유주의 입장에서 <제시문 3>,<제시문 4>의 주장을 500자 이내로 비판하시오.(배점 50점)

〔문제2〕<제시문 3>,<제시문 4>를 읽고 <제시문 1>,<제시문 2>에 나타난 신자유주의적 입장을 비판하고,부의 양극화를 해소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500자 내외로 논하시오.(배점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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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회 평가결과

■최우수작

유수진 (수원여고 3학년)

■우수작 (가나다순)

권민석 (대연고 2학년)
김형준 (저동고 3학년)
김다혜 (광문고 3학년)
김세윤 (서울고 2학년)
김소현 (원곡고 2학년)
서은혜 (삼육고 1학년)
신다은 (문성고 3학년)
윤효진 (원곡고 3학년)
정순일 (문성고 2학년)
주익환 (세일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