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지하철 전동차 안에 경로석과 일반석이 뒤바뀌어 있다.

현재 노약자석인 전동차 양 끝의 3명이 앉는 자리에는 아이들이,7명이 앉는 일반석에는 경로석이라는 표지와 함께 노인들이 앉아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 공익광고 내용이다.

'200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출산율 기록','2050년이면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7.3%' 등의 문구도 곁들여져 있다.

그렇다면 이 공익광고처럼 전동차의 노약자석이 실제로 늘어나야 하는 것은 아닐까?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전동차 좌석수는 한 량당 54석이고 노약자석은 이 중 12석으로 전체 좌석수 대비 22.2%를 차지한다"며 "노인,장애우 등의 지하철 이용률이 11.4%임을 감안하면 현재 노약자석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장 노약자석을 늘려야 할 정도로 시급한 사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반대로 노약자석을 늘리기보다는 노약자석을 아예 없애자는 의견도 많았다.

인천에 사는 주부 김미연씨는 "노약자석이 있다는 이유로 일반인석에선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서서 가는 노인들을 많이 봤다"며 노약자석이 오히려 노약자를 서 있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닉네임이 '아해소리'인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노인,임산부 혹은 어딘가 다치신 분이 타면 대부분 자리를 양보한다.

그런데도 굳이 노약자석이라는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의 올 상반기 수송실적을 내놓으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우대권 이용자의 증가를 수익 감소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약자석이 갈수록 부족해지는 문제가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앞으로 다가올 초고령 사회에 대한 최선의 대비책은 효율적인 출산장려 정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만큼 노약자석을 확대하든지,아예 폐지하고 노약자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는 캠페인을 벌이든지 하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노인문제 해결책 마련 또한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김지은 생글기자(동대부여고 3년) totoro-angdu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