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면 분명 9월인데 아직도 더위가 물러가지 않고 있다.

수업을 듣던 중 유난히 덥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물었다.

'집에 있을 때보다 학교에 있으니까 더 더운 것 같지 않아?' 친구가 대답했다. '응. 교복 입고 있으면 이상하게 더 덥더라.'

대부분 고등학교의 하복은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와 레이온을 혼방해서 만든다.

합성섬유는 평상복으로 입기에 값이 싸지만 통풍과 땀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에어컨을 틀면 바깥에 드러나는 신체 부분은 춥게 느껴지고 에어컨을 끄면 옷 안쪽이 후끈후끈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오수은양(18·세화여고 3)은 "질 낮은 합성섬유로 만든 교복이니 불편한 건 당연하다"며 "속치마 같은 경우는 땀이 조금만 흘러도 다리에 감겨서 매우 불편하다"고 교복에 불만을 표시했다.

우리가 집에서 입는 편한 옷들은 주로 면 100%이다.

교복도 면으로 만든다면 훨씬 큰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흔히 교복을 면으로 만들면 값이 부담된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서울 한가람고는 얼마 전 학생들의 교복을 면 소재로 바꿨지만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이 공동 구매하는 형식을 취해 값싸게 구매했다고 한다.

교복을 바꾼 데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장미빛양(17·한가람고 2)은 "잠잘 때 느끼는 것처럼 편안하다. 그리고 땀이 차지 않아 더운 여름에도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합성섬유로 만든 교복은 빳빳해 단정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은 더위를 참아야 하는 불편을 느낀다. 옷은 입는 사람의 쾌적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용성을 선호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교복도 규격화된 모습보다는 입기 편하게 만들어져 내년 여름에는 더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조 선 생글기자(서문여고 2년) kongzz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