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에서 한국은 손톱 반 크기의 작은 나라지만 세계 전체의 경제적 부(富)가 늘어나는 데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캐나다 브라질 호주 같은 나라보다 훨씬 크게 그려야 한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웬만한 나라들보다 작지 않다.
그렇다면 10년 뒤인 2015년에는 어떤 경제 지도를 그릴 수 있을까.
영국 셰필드대학의 '사회 및 공간 불평등 연구그룹'(SASI)은 10년 뒤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추정,이를 영토 크기로 표현한 '2015년 세계 경제 지도'를 최근 제작·발표했다.
미국 미시간대 마크 뉴먼 교수와 함께 세계은행(IBRD),미국 중앙정보국(CIA),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유엔환경계획(UNEP) 등 9개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2015년의 경제 영토는 1960년과 1990년 등 과거 특정 시점의 경제력에 최근의 성장 추세를 감안해서 추산한 것이다.
2015년 세계 경제 지도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 큰 나라(GDP 1조9000억달러,세계 7위)로 그려졌다. 중국은 2015년이 되면 GDP가 약 18조6900억달러를 기록,미국(약 12조5500억달러)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위로 처지고 일본 인도 프랑스 독일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은 8~10위를 차지,한국보다 GDP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림만 놓고 보면 흡사 15~16세기에 서양인들이 그린 세계지도 같다.
당시엔 전 세계를 제대로 측량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어떻게 보면 일그러진 세계 지도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지도에서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경제 지도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2015년의 1인당 GDP 예상치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은 순위가 한 단계 더 올라 세계 6위(약 3만8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위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몰타 룩셈부르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작년 GDP 규모가 세계 11,12위(조사기관별로 순위가 조금은 다르다)를 오가지만 10년 만에 7위로 올라선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세계 경제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GDP가 아니라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GDP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나라의 GDP는 더 크게 나타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각국 화폐의 구매력 수준을 평가(PPP)해 산출한 GDP 규모다.
PPP는 물가 수준을 감안하기 때문에 단순한 GDP와는 달리 실질 소득과 그에 따른 생활 수준을 나타내준다.
결국 2015년의 경제 영토는 1975~2002년 27년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1990년의 PPP 기준으로 산출한 GDP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SASI는 "1960년만 해도 중국은 세계 전체 부의 5%밖에 점유하지 못했지만 2015년에는 이 비율이 27%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발전과는 달리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유럽 등은 상대적인 경제력이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SI는 또 "아시아의 융성은 이 시대의 경제적 사건"이라며 "만일 아시아에서 최근 수십년간 나타난 경제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유럽과 북미가 지난 2세기 동안 누렸던 지배력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셰필드 대학이 그린 2015년 경제지도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1인당 GDP 기준으로 미국이 3만8063달러로 7위,일본이 3만5694달러로 9위로 추정된 것은 두 국가의 2005년 1인당 GDP가 각각 4만1800달러,3만1500달러(미 CIA 통계 기준)이고 연 2~3%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많은 연구소의 전망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 경제 지도와 함께 SASI가 발표한 1975~2002년 27년간 1인당 GDP 성장 순위에서는 룩셈부르크가 1위를 기록했으며 2~10위는 적도기니 아일랜드 노르웨이 홍콩 싱가포르 미국 한국 일본 키프러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웬만한 나라들보다 작지 않다.
그렇다면 10년 뒤인 2015년에는 어떤 경제 지도를 그릴 수 있을까.
영국 셰필드대학의 '사회 및 공간 불평등 연구그룹'(SASI)은 10년 뒤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추정,이를 영토 크기로 표현한 '2015년 세계 경제 지도'를 최근 제작·발표했다.
미국 미시간대 마크 뉴먼 교수와 함께 세계은행(IBRD),미국 중앙정보국(CIA),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유엔환경계획(UNEP) 등 9개 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2015년의 경제 영토는 1960년과 1990년 등 과거 특정 시점의 경제력에 최근의 성장 추세를 감안해서 추산한 것이다.
2015년 세계 경제 지도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 큰 나라(GDP 1조9000억달러,세계 7위)로 그려졌다. 중국은 2015년이 되면 GDP가 약 18조6900억달러를 기록,미국(약 12조5500억달러)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위로 처지고 일본 인도 프랑스 독일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영국 이탈리아 등은 8~10위를 차지,한국보다 GDP가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림만 놓고 보면 흡사 15~16세기에 서양인들이 그린 세계지도 같다.
당시엔 전 세계를 제대로 측량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와는 상당히 다른,어떻게 보면 일그러진 세계 지도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지도에서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세계 경제 지도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2015년의 1인당 GDP 예상치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은 순위가 한 단계 더 올라 세계 6위(약 3만8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5위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몰타 룩셈부르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작년 GDP 규모가 세계 11,12위(조사기관별로 순위가 조금은 다르다)를 오가지만 10년 만에 7위로 올라선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이번 세계 경제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GDP가 아니라 각국의 물가 수준을 감안한 GDP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즉,물가가 상대적으로 싼 나라의 GDP는 더 크게 나타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각국 화폐의 구매력 수준을 평가(PPP)해 산출한 GDP 규모다.
PPP는 물가 수준을 감안하기 때문에 단순한 GDP와는 달리 실질 소득과 그에 따른 생활 수준을 나타내준다.
결국 2015년의 경제 영토는 1975~2002년 27년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향후 10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1990년의 PPP 기준으로 산출한 GDP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SASI는 "1960년만 해도 중국은 세계 전체 부의 5%밖에 점유하지 못했지만 2015년에는 이 비율이 27%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발전과는 달리 아메리카 아프리카 동유럽 등은 상대적인 경제력이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SI는 또 "아시아의 융성은 이 시대의 경제적 사건"이라며 "만일 아시아에서 최근 수십년간 나타난 경제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유럽과 북미가 지난 2세기 동안 누렸던 지배력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셰필드 대학이 그린 2015년 경제지도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2015년 1인당 GDP 기준으로 미국이 3만8063달러로 7위,일본이 3만5694달러로 9위로 추정된 것은 두 국가의 2005년 1인당 GDP가 각각 4만1800달러,3만1500달러(미 CIA 통계 기준)이고 연 2~3%의 성장을 지속한다는 많은 연구소의 전망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 경제 지도와 함께 SASI가 발표한 1975~2002년 27년간 1인당 GDP 성장 순위에서는 룩셈부르크가 1위를 기록했으며 2~10위는 적도기니 아일랜드 노르웨이 홍콩 싱가포르 미국 한국 일본 키프러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규호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