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경제의 거물 두 분을 모시고 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삼손씨,기업의 진정한 사회공헌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 예,일자리를 창출하면 실업자가 줄어드니까 결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잖아요."

이는 경제 관련 좌담회의 사회자 멘트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지난달 22,23일 경기도 화성 청호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한 경제체험대회 캠프에 참가한 한 고교생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이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제체험대회는 중·고교 학생들이 시장 경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매년 여름 방학에 마련하는 행사. 4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전국에서 고교 100개팀,중학교 30개팀 등 모두 130개팀,650명(팀장 지도교사 1명,학생 4명)이 참가,7월24일부터 8월18일까지 팀별로 △경제체험활동일기 △창업계획서 △투자전략보고서 △모의투자 등의 네 분야에 걸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날 참가자 캠프는 학생들이 본대회에 앞서 대회 참가 요령을 듣는 자리였지만 부대행사로 마련된 경제강의와 토론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토론은 '기업과 기업인의 바람직한 사회공헌 방향''단일 민족국가인 한국에서의 인종 및 문화의 다양화'라는 주제를 놓고 학생들이 10개조로 나뉘어 2시간 안에 합의된 결론을 도출해 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의 고용투자로 서민들의 부를 늘려야하고,지갑이 불어난 서민들이 기업 상품을 소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의 이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이홍명 한영외고 학생) "아직 우리나라에는 중·소규모 기업이 많으므로 대규모의 자선사업은 기업 재정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자선사업을 요구하기보다는 기업 간의 상생경영 또는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들 서로의 발전 도모가 필요하다."(하윤상 용인외고 학생)

준비가 덜 된 일부 학생들이 토론에서 소외되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대체로 토론에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둘째날,조별로 토론 내용을 정리·요약해 발표하는 자리에선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발표 자료를 만드는 것은 물론 뉴스 콩트 연극 등 개성있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10개조 가운데 중학생들로 구성된 3개조는 고등학생 못지 않은 수준 높은 발표로 큰 박수를 받았다.

주제 발표 우승은 숙명여고,외대부속외고,창문여고,한영외교 등으로 구성된 7조가 차지했다.

7조는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체계적이고 간결한 정리와 주제에 대한 발표자들의 이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7조 사회를 맡았던 신현수군(17·한영외고)은 "조원들 모두가 토론에 적극적인 데다 미리 준비를 잘해온 덕에 발표 자료 제작이 수훨했다"고 조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이번 체험대회부터는 심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입상권에 든 팀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고등학교 1위팀에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수상학교에 노트북컴퓨터 7대가 주어지고,중학교 1위팀은 상금 220만원과 수상학교에 노트북컴퓨터 5대가 지급된다.

윤선우 생글기자(대구 남산고 3년) swyoun_kr@hanmail.net
최우석 생글기자(잠실고 2년) dearws@hanmail.net
김새롬 생글기자(춘천여고 1년) a_bomb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