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전국의 학생들은 7월 말에서 8월 초쯤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방학은 왜 생겼을까? 3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기후도 영향을 끼치지만,한 학기 동안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음 학기를 시작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 방학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요즈음 학생들은 더 이상 방학을 기다리는 눈치가 아니다. 그 이유인즉 방학은 더 이상 자기발전과 재충전의 시간이 아닌 사교육의 전성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아 '입시지옥'인 대한민국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소위 '기회의 터전'을 찾아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이에 스파르타식 기숙학원과 몇몇 입시학원은 'full course' 강좌를 개설해 놓고 학생들을 마음대로 요리하기 위해 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숭신여고 이영숙양(18)은 "초등학교 때만 해도 방학이 너무 기다려졌다. 방학은 현장학습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는 학원에서 반나절 이상을 보낼 정도였으며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방학이 다가와도 평상시 생활패턴과 다를 게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입시지옥의 부산물이다. 방학 동안 학생들은 죽음의 트라이앵글 속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헤매고 있다.

하지만 방학의 원래 취지를 잘 살려 이용한다면 학습 이상의 놀라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방학기간을 이용한 진정한 기회의 터전은 적절한 휴식과 꿈을 향한 리스트가 조화된 계획표임을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는가.' 대입만 바라본 고식지계적 사고관을 탈피하고 더 멀리 바라본 자신만의 방학 조감도를 설계해보길 바란다.

백선아 생글기자(성남 숭신여고 2년) sjuonng100@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