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쇼크다." 최근 발표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의 2007~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제와 생글생글의 콘텐츠를 비교해본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공계열 학생들을 타깃으로 치러지는 수리논술의 일부 문항을 제외한 대부분 문제들이 생글생글이 다룬 주제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
"생글생글은 '논술 족보' 족집게 과외가 따로없네"
연세대가 지난 1일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논술모의고사 예시문항은 생글생글을 거의 베꼈다고 해야 할 정도.연세대는 지니계수 소득분위 등 소득불균형과 관련된 지표를 해석한 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정약용의 '전론' 등의 지문을 활용해 부의 바람직한 재분배와 평등의 문제를 논하라고 했다.

빈부격차의 해결과 관련된 주제는 생글생글 16호 21호 33호의 '이슈&포커스'에 상세하게 나와있다.

출산율과 관련된 지문이 등장한 자연계열의 예시문항은 4호 21호 커버스토리와 같은 내용.

이화여대와 서강대의 2007학년도 대입모의고사도 생글생글이 다룬 주제와 유사한 지문이 출제됐다.

이대는 D H 로런스의 시 '아름다운 노년',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우리나라 인구 구성비와 부양비에 관한 통계와 예측자료 등 노인을 주제로 한 5개 지문과 표를 제시한 뒤 이를 토대로 우리 사회가 직면할 고령화 사회에 대한 견해 등을 서술토록 했다.

이 주제는 생글생글 4호 21호와 꼭 같다.

생글생글i에서는 김남국 기자와 차기현 기자가 저출산 고령화를 주제로 강의를 올려놓고 있다.

서강대는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경영학부 논술예시문제로 글로벌 패스트푸드 판매업체인 맥도날드의 예를 들어 세계화와 기업의 흥망성쇠의 관계를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또 이를 한국의 영화산업과 연결시킬 것을 요구했다.

생글생글 37호 23호 등을 읽으면 세계화의 운동구조와 특정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대학 논술이 '생글생글'해진다.

생글생글에서 다수의 논술문제가 출제된 것은 대학들의 출제경향이 바뀌었기 때문.주요 대학들이 특정 지식을 암기해야 풀 수 있던 고답적 문제에서 탈피,통합형 논술로 전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기준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도표 그래프 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는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를 대폭 강화했다.

주로 다수의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간의 관계를 묻거나 요약을 쓰도록 하면서 이해의 수준을 평가하는 문제들이다.

이는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해온 생글생글의 제작 방침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두 번째 기준은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 하에서 주어진 제시 자료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이 있는지'다.

대개 완결된 글을 쓰라는 지시가 나오는 논술문제를 통해 이 같은 능력을 판별한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문을 통해 제시된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묻기 때문에 시사 이슈와 관련된 배경지식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논술닷컴의 남태균 원장은 "생글생글은 시사 이슈에 대한 해설은 물론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논리구조를 설명해 주고 있어 최적의 논술 교재"라고 평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