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조화(同調化)는 두 나라의 환율 주가 금리 등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영어로는 '커플링(coupling)'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증권 시장의 주가가 오르면 우리나라 주가가 덩달아 오르거나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와 함께 움직이는 현상이 동조화의 한 사례다.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세계 경제의 연관성이 그만큼 긴밀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동조화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를 보일 경우는 '탈동조화(Decoupling)'라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증시의 움직임이 대표적인 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001년 6월14일 2245.43으로 최고점에 달한 뒤 지난해 6월 998.23까지 떨어졌다.

중국 증권가는 이를 '잃어버린 4년'으로 부른다.

거대 신흥시장인 인도나 브라질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과 반대로 상하이 증시는 시계추를 되돌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중국 증시의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바람에 아시아 대부분의 증시가 신음하는 사이 중국은 과거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듯 몸놀림을 가볍게 했다.

1400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올초 지수 전망과는 달리 1600을 넘어섰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활황을 이끄는 견인차의 하나는 비유통주에 대한 순조로운 처리다.

중국 당국은 주주들과의 가격 협상 등을 통한 적절한 통제 방식을 동원,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했다. 중국 증시가 탈동조화 움직임을 지속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