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자들이 발표됐다.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여당의 완패였다.

광역단체장 16명 중 12명,자그마치 75%가 한나라당의 승리로 나타났다.

나머지 비례대표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도 역시 한나라당의 싹쓸이였다.

2년 전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이번에도 평균 투표율은 51.3%라는 저조함을 면치 못했다.

문제는 이같이 저조한 투표율로 뽑힌 당선자들을 과연 국민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가에 있다.

평균적으로 당선자들은 40~50%의 지지율로 당선된다.

투표율이 50% 안팎이라면 그 지역 유권자 20~25%가량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정치가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는 걸까? 우선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에 실망하고 투표하지 않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TV로 본 국회의 모습은 전쟁터였으니 말이다.

라이프 스타일 변화도 정치 관심도를 반감시키고 있다.

레저나 취미활동에 관심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한 관심이 추락한 것이다.

선거날은 공휴일,즉 노는 날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선거권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는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처음부터 미국식 정치를 채택해 남녀 직업 차별 없이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많은 나라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씩 권리를 되찾아 현대적인 선거권을 완성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선거권에 대한 애착이 적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정치인들이 변해야 한다.

깨끗하고 성숙한 정치 의식을 가지고 변화해야만 국민들의 신뢰와 관심을 되찾을 수 있다.

국민들도 자발적인 '참여 정신'을 가져야 한다.

투표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큰 권리다.

4~5년에 한 번씩 하는 투표로 원하는 후보와 당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국가 정책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과 대표자 모두가 올바른 정치 의식을 가지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할 때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박민호 생글 기자(단국대 1년) pmh007@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