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고교생 논술 학습 사이트 생글생글i(www.sgsgi.com)의 론칭을 기념해 지난 21일 전국 5대 도시 고사장에서 열린 '제1회 생글 고교 논술 경시대회'에 30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시험장에는 시험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학생은 물론 응원차 동행한 학부모까지 모여드는 등 논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가늠케 했다. 이번 경시대회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 등 두 개 부문별로 주생 수준에 따라 각각 고1·2,고3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언어 논술

언어논술은 고1·2,고3 유형 모두 '문화'를 주제로 출제됐다. 고1·2 유형은 '모든 문화는 부단한 교류의 산물이다'는 주장을 담은 제시문을 주고 전제와 주장을 찾는 것을 요구한 문제였다. 2008학년도 서울대 논술 문제 예시안에 드러난 의도를 반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출제진의 설명이다. '보이는 일부를 토대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측정한다'는 것.

언어논술 고1·2 유형을 맡은 이동산 대표 출제 위원은 "논술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인 점을 감안해 난이도를 비교적 쉽게 조정했다"며 "제시문을 파악하는 능력과 주장을 명료하게 전개해 나가는 논증적 사고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고3 유형의 경우 교육부가 발표한 통합교과형 논술 가이드라인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지체 현상 속에서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도록 요구했다. 임경훈 언어논술 고3 유형 대표 출제위원은 "평소 문화상대주의적 입장과 보편적 인권의 개념을 함께 사용하면서 모순을 느끼지 않았던 학생들에게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요구했다"며 "잘 어울릴 것 같았던 개념 사이에서 모순을 발견하고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펼쳐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수리 논술

수리논술 문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 현상이나 자연현상의 수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고1·2 유형은 '자료분석' 능력을 주로 측정하는 문제였다. 통계에서 애용되는 그래프는 실제값이 아닌 그림인 만큼 왜곡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그래프의 왜곡'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주어진 자료를 질문 의도에 맞게 해석하는지 △왜곡된 자료의 내용을 정확하게 해석하는지를 측정한다고 출제진은 설명했다.

수리논술 고3 유형은 이차곡선의 정의를 이해하고 이 곡선의 성질이 우리생활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를 물었다. 단순지식을 묻고 답하는 결과중심형 문제가 아닌 상황을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논리적 능력을 측정하는 과정중심형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문인천 수리논술 대표 출제위원은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어떤 과정을 통해 해결하려 하는지,그래서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내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라며 "문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창의적인 답을 이끌어낸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유형별 문제와 출제의도 및 자세한 해설은 '생글생글 i'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점이 마무리된 후 6월 중 총평 동영상도 제공된다.

김혜수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