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생글생글 논술 경시대회가 열린 지난 21일,서울지역 고사장인 건국대학교 법과대학 건물은 시험 시작인 낮 12시가 되기 한참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로 붐볐다.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시행될 대학입학 시험에서 각 대학들이 변별력 없는 학생부의 대안으로 논술을 내세우고 있다. 따라서 논술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는지 학년을 막론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삼삼오오 모여 출제 예상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시종 진지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낮 12시. 시험 시작과 함께 법과대학 건물은 적막에 휩싸였다. 적막도 잠시. 어느 시험에든지 꼭 있는 '지각자'들이 어김없이 등장해 잠시 시험장 분위기가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대체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에서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이 시작되고 1시간여. 일부 학생은 답안을 제출하고 시험장을 나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시험종료 시각인 오후 2시가 다 되서야 답안을 제출했다. 그런데 종료시각이 지나도 답안을 제출하지 않는 학생이 보이는 등 마감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진행은 흠으로 지적할 만하다.

난이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시험장을 나서는 학생 일부는 난이도가 생각보다 평이했다는 반면 일부 학생은 지나치게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성남시 분당구에서 왔다는 한 여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을 가지고는 글을 쓰기 곤란할 정도로 어려웠다"며 "대입논술 시험도 이 정도 난이도라면 학생들에게 논술과외를 부추기는 것"이라며 고개를 젓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의 학생은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별 문제없이 치러진 데다 잘 치러졌고 논술실력을 측정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입시험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우리 고등학생들에게 논술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생글 논술 경시대회가 우리 고등학생들을 위한 권위있는 논술경시대회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상진 생글기자 (명지외고 3년) impark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