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가장 유망한 직업 분야로는 건강,그리고 실버(silver)케어를 꼽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은 매년 감소세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08명으로 세계 최저를 다투고 있다.

이 추세대로 라면 한국 인구는 2020년께면 현재 수준보다 크게 줄어든 3000만명 선으로 미끄러질 전망이다.

신생아수 감소와 대조적으로 인구 평균 수명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남성 평균수명은 73.9세,여성 80.8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이미 평균수명을 그보다 훨씬 늘려잡고 있다.

젊은층이 줄고,노년층은 늘어남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05년 11명 중 1명이던 것이,2016년에는 6명 중 1명,2030년께는 4명 중 1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버시터(silver sitter)라는 직업이 지금은 그 숫자도 적고 많이 알려져 있지도 않지만 이 같은 고령화 추세를 배경으로 10년 뒤에는 가장 각광받을 유망직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국내 산업구조 변화와 직종변화 전망에 비추어 '실버시터'를 유망 직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경력개발 연구원과 헤드헌터 등 직업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직업별 △임금 수준 △안정성 △고용창출 △유연성 △직업 가치 △근무환경 △전문성의 7개 항목을 기준으로 유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실버시터가 3500점 만점에 98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실버시터란 과연 무슨 일을 할까?

실버시터는 노년의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각종 필요를 돌보는 일을 맡는다.

심리 상담,건강관리,여가활동,간병,사회활동 대행 등이 포함된다.

노인 및 노인을 부양하는 시스템을 보완하고 심리적·사회적·정서적인 지지망을 형성해 노인들에게 필요 자원을 연결해줌으로써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상담과 정보 제공 및 지원을 해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실버시터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정서적 상담과 건강 관리다.

노인들의 육체적인 변화와 노인심리를 이해해 적극적으로 상담하고,건강 체크와 유사시 응급조치를 수행하는 건강관리,의료·보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둘째,가사·간병·동행·정서관리 등의 업무다.

집안 소독과 청결유지,위생관리,안전점검,식단 작성 등 가사일을 대행하고,건강관리,약물관리,식이요법 등 노인이 앓고 있는 질환 유형에 따른 대처 요령을 터득해 병의 징후 진단 및 효과적인 응급조치를 수행해야 한다.

사회활동 대행과 심리적 지지 및 상담·관리도 기본 업무다.

실버시터의 주무대는 급증하고 있는 각종 노인복지 관련 기관,노인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실버시터가 되려면 노인에 관련한 지식과 더불어 수행능력,노인에 대한 정서적 이해력 등이 필요하다.

노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십인 십색인 개성에 맞춰 각 고객의 니즈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및 응용력도 필요하다.

또 노인들은 신체적·정신적 기능이 아무래도 저하되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을 주의 깊게 살피고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실버시터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사회복지,노인복지,노년학,실버.케어.복지 등을 전공하고 노인복지 관련 분야와 안전관리 지식,질병 및 건강관리 지식,노인특성상담 지식과 컴퓨터에 대한 지식 등을 익히면 도움이 된다.

전체 인구의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각종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직업 전망은 대단히 밝은 편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지금 당장의 직업조건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준비하면 좋을 직업으로 판단된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