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멀케이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경영 비결을 '3C'로 요약했다.

'3C'란 Color(컬러복사),Customers(고객 우선),Costs(비용)를 뜻한다.

멀케이가 제록스 CEO가 된 것은 2001년.당시 회사는 171억달러에 달하는 빚을 짊어진 채 쇠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쇠진한 회사의 사령탑을 맡은 멀케이는 이른바 '3C'를 내세워 회사 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그는 5가지 원칙을 실천에 옮겼다.

우선 업무 중 상당 시간을 고객이나 직원과 보냈다.

취임 초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들려준 "고객과 직원을 우선시하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 전 경영진에게 고객과 관련된 일은 직접 맡도록 하고,이에 반기를 드는 임원은 과감히 내보냈다.

경영진을 일일이 만나 회사를 회생시킬 길을 설명하되 동의하지 않는 경영진과는 작별을 고했다.

같은 뜻을 가져야 한마음으로 뭉쳐 험로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투명성 제고에도 힘을 기울였다.

당시 제록스는 회계 부정 스캔들에 연루돼 기업 이미지가 구겨진 상태였다.

'부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경영 실태를 조사할 때 있는 그대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기존의 사업 모델은 과감히 정리했다.

'제록스가 죽어야 제록스가 산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제록스가 한때 시장을 독점했다는 사실을 잊어야만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