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어떻게 볼 것인가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보조금을 올려 상대방 가입자를 한 명이라도 더 빼앗아 고객수를 늘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쟁터에서 보조금이라는 '실탄'으로 중무장한 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3년 만에 풀린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전운(戰雲)이 감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가입기간과 이용실적에 따라 5만∼21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제시했는데,보조금이 예상보다 적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일선 대리점에서 지급해온 불법적인 보조금보다 합법 보조금의 규모가 적어서야 되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평화로워 보였던 이동통신사들 간의 전쟁은 그러나 약 2주 만인 지난 13일 KTF의 기습적인 보조금 인상으로 막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LG텔레콤이 다음 날인 14일 우량고객에 대한 보조금을 최고 25만원으로 올렸다.

시장의 눈은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세할 경우 싸움은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이다.

이동통신사 간 시장쟁탈전은 SK텔레콤이 시장의 절반을 확보하고 KTF와 SK텔레콤이 나머지를 차지했던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통시장의 지도가 바뀌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가격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조금 인상 경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정부는 보조금 규제는 왜 하는 걸까.

보조금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앞으로 보조금 규제정책은 어떻게 변할까.

최명수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