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작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이 말은 어느 큐레이터가 한 말이다.

최근 큐레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중앙고용정보원에서 제시한 '향후 5년 뒤 유망 직업군'에는 당당히 큐레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취업담당관이 뽑은 비전있는 직업 70개,여성가족부가 선정한 여성유망직업 100가지에도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산업연구원이 예측한 201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직업에서도 큐레이터는 빠지지 않는다.

'큐레이터(curator)'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작품을 수집하며 관리를 담당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학예사'라고도 부른다. 큐레이터는 활동영역에 따라 박물관 큐레이터와 미술관 큐레이터로 구분된다.

고고학 박물관에 종사하는 큐레이터는 유물 및 유적발굴을 위해 수시로 지방이나 해외로 조사를 하러간다.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1~2개월간 발굴 작업을 하며 훼손된 문화재 복구나 가치를 평가하는 일도 한다.

미술관 큐레이터는 어떤 성격의 전시회를 열 것인지를 결정하고 작가를 섭외하며 작품을 선정한다. 작품 선정과 수집이 끝나면 미술관의 공간 배치와 작품 수량,주제 등을 고려해 작품을 진열한다. 규모가 큰 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전시.기획을 주로 담당하지만 소규모 미술관이나 화랑의 큐레이터는 전시기획에서부터 섭외,홍보,작품 진열과 작품 판매 등 전시행정 전반을 모두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외부에서 볼 때 미술품을 다루는 고상하고 우아한 직업으로만 여겨질 지도 모른다. 그러나 끊임없이 생각하고 뛰어다녀야 하는 직업으로 전시장을 꾸미기 위해 무거운 액자를 들고 뛰어다니거나 수시로 높은 사다리에 올라 조명을 달아야 하는 등 거친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큐레이터는 일반적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일을 하므로 미술 및 예술,유적,유물 등에 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 또 미술 및 유물을 전시할 때 전시 의도를 관람객에게 보다 잘 이해시켜야 하기에 이를 기획할 수 있는 창의성과 혁신적인 사고도 요구된다. 전문서적이 대부분 외국어로 돼 있기 때문에 영어를 비롯해 외국어 한 두개쯤은 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 미술의 특징을 잘 이해하며 작품 관리에서 고객 관리까지 함께 해야 해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도 중요 요건으로 꼽는다. 미래에 대한 앞선 감각도 필요하다.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고고학,사학,미술사학,예술학,민속학,인류학 등을 전공하면 된다. 미술관 큐레이터의 경우 동양화,서양화,조각,도예 등 미술 실기를 전공해도 도움이 된다.

관련 자격증은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정(正)학예사와 준(準)학예사가 있다. 준학예사 자격증 취득자의 경우 5년간 경력을 쌓으면 3급 학예사 자격이 주어지며 반면 관력학과 석사취득자는 시험없이 2년의 경력으로 3급 학예사 자격이 주어진다. 이후 2급,1급으로의 자격 승급은 일정기간 경력인정대상기관에서 근무하고 자격증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보수는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우리사회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고용은 증가될 전망이다. 정부가 2011년까지 박물관을 확충할 계획이고 지방자치단체도 장기적으로 해당 지역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 및 전시관을 신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큐레이터와 관련된 정보는 국립중앙박물관(http://www.museum.go.kr),국립현대미술관(http://www.mocca.go.kr),커리어넷(http://www.careernet.re.kr),직업전망서(http://know.work.go.kr) 등의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영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careeri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