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혈족 경영 기업을 분석한 결과 최대 강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 브랜드력 유지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여관인 야마나시현의 게이운칸.지난 705년 문을 열었으며 현재 창업자의 52대손인 후지자와 유지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만 2만3000엔이다.

이 여관은 교통이 불편한 산골에 있지만 매년 시설 투자를 계속해 브랜드력을 유지하고 있다.

불황에 고객이 줄었지만 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올려왔다.

후지자와 사장은 "당장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는 고객에게 최고 만족감을 주는 브랜드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세계적인 간장 메이커로 알려진 깃코망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브랜드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2차 세계대전 중에도 품질을 그대로 유지해 신뢰를 얻었다.

모기 유자부로 깃코망 회장은 "창업가는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강해 이익보다 브랜드 가치를 중시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다각화보다 한 분야에 특화하는 것도 혈족 경영의 공통점이다.

마쓰이건설은 올해가 창업 420주년으로 일본 상장회사 중 역사가 가장 길다.

이 회사는 절이나 신사 등 전통 양식의 건축에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17대손인 마쓰이 다카히로 사장(43)은 항상 "전통 기술을 지켜 회사를 500년 이상 존속시키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 비즈니스는 "월급쟁이 사장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모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주주 가치보다 종업원을 중시하는 것도 혈족 경영의 특징으로 꼽혔다.

세계 지퍼시장에서 45%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YKK는 창업자의 유지를 받들어 경영의 최우선 가치를 '사원'에 두고 있다.

세계 70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오너가에 이어 사원들이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