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기본은 분산이다.

하나의 상품을 특정 시간에 몰아서 살 경우 투자위험은 커지게 마련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산투자가 안전하고 효율도 높다는 것은 부단한 실전을 통해 검증된 이론이다.

전문 용어로 '포트폴리오 이론'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투자대상에 '올인'하는 것보다 여러개의 상품을 시간을 달리해 매수해 나가는 게 투자위험을 줄이는 기본이다.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1억원의 자금이 있을 경우 한 종목이나 펀드를 특정시점에 산다면 수익률은 전적으로 그 상품의 등락에 좌우된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큰 이익을 얻겠지만,반대로 내릴 때면 고스란히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 해외펀드투자로 위험 분산해야

분산대상인 시간과 투자물 중 시간 분산은 적립식투자로 해결할 수 있다.

적립식이란 시세에 관계없이 꾸준히 매수해 나가는 방식이다.

시간을 분산하면 평균매입비용이 하락한다.

매월 한 주식을 100만원씩 산다고 치자.가격이 높을 때는 살 수 있는 주식수가 적어지고,낮을 때는 매수가능 주식수가 늘어나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시간분산이 끝났다면 남은 것은 투자대상의 분산이다.

한국 증시의 상장종목도 여러 개여서 분산효과가 있겠지만,아무리 좋은 종목도 '한국의 시장'이라는 특정 지역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해외투자다.

지역 분산을 통해 투자대상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각국 증시가 동조화되는 속성이 있긴 하지만 지역적인 편차는 여전히 많다.

최근 한국증시가 조정 국면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세계증시가 상승하는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예컨대 지난해 50% 안팎의 고수익을 냈던 한국의 주식형펀드들은 올 들어 평균수익률이 ―3.58%(2월 24일 현재)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반면 해외투자펀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추세다.

해외펀드투자의 효용성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130여개 해외펀드의 올해 수익률(달러화 기준)을 보면 유럽이머징마켓 20.99%,중국 20.37%,남미 19.83%,홍콩 9.34%,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6.58% 등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한국운용 김상백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너무 급하게 오른 한국증시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반면 세계경제의 견실한 성장전망으로 해외증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는 게 기본

투자자들의 후각은 예민해 올 들어 해외펀드투자는 이미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가입액(파생상품 연계 펀드 제외)은 작년 말 4조3260억원에서 지난달에 최근 5조원대로 올라섰다.

해외펀드는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월 10만~20만원의 소액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회피(헤지)하는 게 투자포인트다.

원화가 지금처럼 강세를 보일 경우 투자대상국 통화로는 수익이 나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지난 1월 한 달간 일본펀드 평균수익률은 3.03%였지만 원화기준으로 ―1.04%다.

국내사가 운용하는 상품은 대개 펀드 자체에서 환위험을 헤지한다.

하지만 역외펀드 가입 시는 판매사를 통해 환율헤지를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해외펀드를 가입할 때는 지역선택이 중요하다.

미국 푸르덴셜금융 국제투자자문(PIAA) 존 프라빈 상무는 "올해 세계 경제와 기업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며 "일본과 신흥경제국의 증시를 중심으로 위험을 분산하며 주식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kecorep@hankyung.com